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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33)가 삼성과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삼성은 27일 "FA 자격을 갖춘 배영수와의 우선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배영수는 총 14시즌(15년) 동안 삼성 유니폼만을 입고 대구구장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왔다. 총 394경기에서 124승98패 3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21의 족적을 남기며 현역 최다승 기록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2004년에는 17승2패 평균자책점 2.61의 맹활약과 함께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으나 팔꿈치 부상과 함께 하락세를 나타낸 배영수는 2009년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의 수모를 겪으며 은퇴 기로에 서기도 했지만 2012년 12승(8패)을 따내며 부활에 성공했고, 지난해 역시 14승4패 평균자책점 4.71의 성적으로 생애 두 번째 다승왕에 오르는 등 인생 드라마를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8승6패 평균자책점 5.45로 다소 평범한 기록을 남기는데 그쳤고, 결국 삼성과의 이번 FA 협상 과정에서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타구단과의 협상을 모색하게 됐다.

배영수가 '푸른 피의 에이스'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그동안 삼성맨으로 줄곧 활약해왔을 뿐 아니라 삼성이 내부 FA 단속에 철저한 구단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 결렬은 반전에 가까운 일이다.

삼성 측은 원소속 구단 우선 협상이 마감되는 26일 자정까지 경산볼파크에서 배영수와의 FA 재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영수 역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을 찾아보고 싶다"는 뜻을 삼성 측에 전했다.

한편 삼성은 배영수를 비롯해 권혁과도 원소속 구단 협상이 끝내 결렬됐으며, 윤성환(4년 80억원), 안지만(4년 65억원), 조동찬(4년 28억원)과는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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