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민성이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 타점(7타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박대웅 기자] 넥센 김민성(25)이 포스트시즌 단일 경기 최다 타점 기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5전 3선승제의 이번 시리즈를 3승1패로 마무리하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통해 올시즌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됐다.

넥센이 4차전에서 시리즈를 매듭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선수는 바로 김민성이었다. 그는 이날 2-2로 맞선 5회초 2사 1, 3루에서 LG 선발 류제국으로부터 스리런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려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으며, 8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주자 3명을 홈으로 쓸어 담는 적시 2루타까지 터뜨리는 등 3타수 3안타(1홈런) 7타점 2득점 1볼넷의 ‘미친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김민성의 7타점은 OB 김유동(1982년 한국시리즈), 현대 퀸란(2000년 한국시리즈)이 보유하고 있던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6타점)을 뛰어넘는 대기록으로 남게 됐다. 이같은 활약을 통해 김민성은 4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경기 직후 김민성은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였을 때 기뻤다”고 운을 뗀 뒤 “소름이 많이 돋았고 드디어 한국시리즈에 가는구나 싶었다. 작년에는 실패해서 서러웠는데 기회를 잡은만큼 꼭 우승을 하고 싶다”는 소감 및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에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바 있는 김민성은 “내심 이번에도 기대를 하고 있었다”면서 “올해 뿐 아니라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특히 김민성은 새롭게 갈아치운 7타점 기록에 대해 “기분이 너무나도 좋다. 웬만하면 깨지지 않을 것 같다. 6타점이 최다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안 깨졌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속마음을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민성은 뜨거운 응원을 펼쳐준 넥센 팬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LG가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정규시즌 때에도 주말에는 오늘과 같은 함성 소리를 많이 들었다. 멋진 팬들이 많지만 넥센 팬들이 이렇게까지 멋진지는 미처 몰랐다”며 대규모 LG 팬들 틈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 에너지를 분출한 넥센 팬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한국시리즈가 4승으로 끝나면 가장 좋겠지만 5차전부터 잠실구장에 와도 오늘처럼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남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와 같은 성원을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는 오는 11월4일 대구에서의 1차전을 시작으로 7전 4선승제의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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