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전에서 타점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김민성이 4차전 단 한 경기에서만 7타점을 폭발시키며 그동안의 한을 씻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박대웅 기자] 그동안 묵묵히 제 역할을 소화했던 넥센 김민성(25)이 4차전에서 굉음을 냈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을 갈아치우며 넥센을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5전 3선승제의 이번 시리즈를 3승1패로 마무리하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통해 올시즌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됐다.

이날 넥센은 타선의 폭발을 앞세워 LG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며 정규시즌 2위팀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특히 박병호-강정호-김민성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3인방이 나란히 3안타씩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김민성의 활약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내며 넥센이 2-0으로 앞서나갈 수 있는 타점을 생산한 김민성은 4회 들어 안타까지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의 진가는 5회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2사 1, 3루 기회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3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비거리 125m)을 때려낸 것. LG가 3, 4회 1점씩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타고 있던 상황에서 단숨에 흐름을 다시 한 번 넥센 쪽으로 되돌리는 천금과도 같은 아치였다.

김민성의 방망이는 여기에서 식지 않았다. 7회에는 볼넷과 득점을 추가한데 이어 8회에는 무사 만루에서 주자 3명을 모두 홈으로 쓸어 담는 적시 2루타까지 때려내며 완벽한 승리의 중심에 섰다.

김민성의 이날 기록은 3타수 3안타(1홈런) 7타점 2득점 1볼넷. 특히 그는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기존 1982년 한국시리즈 OB 김유동, 2000년 한국시리즈 현대 퀸란, 각각 6타점)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해냈다.

1~3차전에서도 김민성은 도합 8타수 2안타 3득점 2볼넷 3삼진 2사구를 기록했지만 뚜렷하게 폭발한 경기는 없었다. 특히 타점은 단 1점도 올리지 못해 짙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김민성은 시리즈를 매듭짓는 경기에서 지금껏 마음속으로만 적립해놨던 타점을 그라운드 위에서 쏟아내며 데일리 MVP의 영광을 함께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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