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김태군, 2차전 선발투수에 강한 면모...박민우-손주인 명예회복도 관심사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천적들이 보다 큰 무대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다해줄 수 있을까.

NC와 LG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양 팀의 2차전 선발투수가 서로의 팀을 상대로 페넌트레이스에서 강력한 성적을 남긴 것은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먼저 NC 선발 찰리는 LG전 5경기에서 1승2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 2.52(35.2이닝 10자책점)로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6월24일 잠실 LG전에서는 9이닝 무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의 노히트 노런(역대 11호)까지 기록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LG 선발 리오단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NC와의 맞대결에서 2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0(15이닝 1자책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인 것. LG 타자들이 찰리의 ‘노히트 노런 희생양’이 됐지만 리오단 역시 이틀 뒤 NC 타선을 상대로 9이닝 4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완봉승을 따내며 설욕전의 중심에 섰다.

때문에 2차전에서는 기본적으로 팽팽한 선발투수전이 예상되고 있다. 결국 타자들이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해 선취점을 따낼지, 또는 강력한 한 방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전환시킬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차전 선발투수 및 서로의 팀을 상대로 천적의 면모를 과시한 박용택(LG)과 김태군(NC). 스포츠코리아 제공

양 팀 선발투수들에게도 천적은 존재했다. 먼저 찰리를 상대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선수는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올시즌 찰리와 맞붙어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2타점의 성적으로 팀 내에서 가장 고타율을 기록했다. 특히 찰리는 노히트 노런 이후 7월5일과 8월15일 LG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는데 두 경기 모두 결승타의 주인공은 바로 박용택이었다.

또한 1차전의 영웅 최경철이 타율 3할3푼3리(9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정성훈도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 2루타 두 방) 1타점으로 찰리 앞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조쉬벨이 타율 3할(10타수 3안타) 4타점으로 최다 타점을 기록했기 때문에 그의 퇴출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나이더(3타수 1안타)가 1차전 3안타의 기세를 이어준다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반대로 NC 타자들 중 리오단의 천적을 뽑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단 2경기에 나서 표본이 적을 뿐 아니라 실제 리오단이 NC 타선 전체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그러나 그 중에서도 김태군이 4타수 2안타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태군은 특히 8월15일 리오단에게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리오단의 NC전 2경기 도합 유일한 실점 역시 김태군의 5회 중전안타가 결정적인 연결고리 역할로 작용했다.

준플레이오프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2차전 선발 투수 외에 서로의 팀을 상대로 강했던 타자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에도 박용택과 김태군의 이름을 가장 우선 순위에 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박용택은 NC전 타율 3할3푼3리(60타수 20안타) 5타점 8득점 9볼넷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막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물론 본인의 시즌 타율(0.343)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준플레이오프 명단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NC전 3할대를 넘는 경우(김영관 2타수 2안타, 황목치승 10타수 3안타)가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로서는 박용택이 사실상 유일하다.

김태군도 LG전 타율 3할4푼(47타수 16안타, 2루타 3방) 6타점 3득점을 폭발시키며 정규시즌 전체 성적(타율 0.262 23타점 28득점)에 비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1차전에서는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박민우(NC)와 손주인(LG)의 방망이도 반드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 밖에 LG에서는 손주인, NC에서는 박민우의 방망이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손주인은 페넌트레이스에서 NC를 상대로 2할9푼5리(44타수 13안타)의 준수한 타율과 함께 홈런도 한 차례 터뜨렸으며, 팀 내에서 가장 높은 10타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무려 5할3푼8리(13타수 7안타)에 달할 만큼 기회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민우도 LG전에서 타율 3할3푼9리(59타수 20안타) 9타점 12득점 5도루 등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특히 2루타 4방, 3루타 3방을 쏘아 올리는 등 LG만 만나면 엄청난 장타력을 뿜어냈고, 손주인과 마찬가지로 득점권에서 타율 5할7푼1리(14타수 8안타)로 더욱 집중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1차전서 LG 주전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를 터뜨리지 못한 손주인과 리드오프로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던 박민우가 과연 2차전에서는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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