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정말 이렇게 안 풀리는 시기가 있었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좌타자 손아섭(26)이 수차례 고개를 흔들었다.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손아섭은 "심적으로 정말 괴로운 시기"라고 털어놨다.

그는 "타격에 문제가 생기니, 수비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표면적인 성적에는 문제가 없다.

손아섭은 29일까지 타율 0.354로 타격 8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꾸준히 활약 중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과정의 문제"라며 "안타를 치고도 '이건 정말 운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투수와의 수 싸움, 배팅 타이밍 등 정말 문제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중 몇 차례 타격 슬럼프가 온다. 하지만 3∼4경기를 치르면 부진에서 벗어나곤 했다"며 "이번에는 답답한 상태로 10경기 정도 치른 것 같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팀이 치열한 4강 싸움에서 다소 뒤처진 상황이라 손아섭의 마음은 더 급하다.

손아섭은 "누구나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란 걸 안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며 "중심 타선에 서는 것도 미안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벽에 막힐 때마다 늘 해결책을 찾았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승엽(38·삼성 라이온즈)이 "이미 한국 최고의 타자로 올라섰음에도 더 높은 곳을 추구하는 선수"라고 칭찬할 정도다.

"곧 해결책을 찾지 않겠는가"라는 덕담에 손아섭은 "정말 그래야 한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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