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구단 상대로는 8푼 타자→한화전은 공포의 5할6푼 타자로 변신

박동원이 29일 목동 한화전에서 6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을 폭발시키며 다시 한 번 '한화 킬러'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박대웅 기자] '1할대 타자' 넥센 박동원(24)은 한화만 만나면 박병호-강정호를 능가하는 공포의 타자로 돌변한다. 박동원이 이번에도 기분 좋은 변신에 성공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넥센은 29일 목동 한화전에서 18-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박동원은 6타수 3안타 5타점 1득점을 폭발시키는 만점 활약을 통해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동원은 그동안 타율 1할9푼6리(46타수 9안타)에 그칠 만큼 타선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한화를 제외한 7개 구단을 상대로는 타율이 8푼3리(36타수 3안타)로 훨씬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박동원은 한화만 만나면 전혀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4월8일 KIA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한 그는 이후 90일 동안 추가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7월8일 한화를 상대로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고, 다음날 역시 5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3차전에도 2타수 1안타를 기록, 마지막까지 한화를 물고 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와의 3연전 이후 박동원은 또다시 18타수 2안타에 그치며 예전의 부진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그는 29일 다시 한 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진정한 ‘한화 킬러’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박동원은 5-0으로 앞선 2사 2, 3루에서 또다시 좌전안타를 기록했고, 좌익수 최진행의 실책까지 이끌어내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타점을 기록해 이태양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박동원은 4회에도 이날 세 번째 타점을 기록, 넥센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중심에 섰다. 또한 6회에는 헛스윙 삼진, 7회와 8회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타점을 1점 더 추가하며 팀 내 최다 타점 주인공 자리를 굳혔다.

박동원은 이번 맹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2할대(0.231)로 끌어올렸으나 한화전 타율은 오히려 6할에서 5할6푼3리(16타수 9안타)로 내려갔다. 그가 한화전에서 그동안 얼마나 강했는지를 설명해주고 있는 자료다. 물론 5경기에서 남긴 성적일 뿐이지만 그는 올시즌 모든 안타(9/12)의 75%, 모든 타점(8/11)의 73%를 한화전에서만 쏟아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박동원을 넥센의 미래를 이끌 포수로 성장시키겠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또한 청주 3연전 1차전에서 맹활약을 펼칠 때에도 “잘하고 있을 때 기회를 줘야 자신감을 활용하고 클 수 있다”며 충분한 기회를 제공했고, 박동원 역시 3연전 내내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만에 만난 한화를 상대로 또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른 박동원이 남은 3연전 2경기에서도 이와 같은 활약을 이어가며 7월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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