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이 9년 만에 돌아와 큰 일을 했다.

이승엽은 꾸준히 경기에 나가 중심 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낯선 투수들을 상대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큰 스윙보다는 간결한 스윙으로 적절히 대처했다. 기대했던 30홈런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1홈런 85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10년 전의 이승엽이 아닌 만큼 힘보다는 컨택트 능력을 앞세웠다. 팀에 대한 희생 정신도 강해 국내 무대서 11년 만에 희생 번트를 대기까지 했다. 고참의 솔선수범에 삼성은 팀 분위기가 더욱 단단해졌고, 결국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1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모든 선수들이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운동하고, 선후배 사이에서도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훈련을 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승엽은 “기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니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을 나타냈다.

이승엽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도 마지막에 웃겠다고 입을 모았다. 4번 타자 박석민은 “2년 연속 우승이지만 아직 웃을 때가 아니다.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웃겠다”고 말했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경기에서 공을 던져 기분이 좋다. 그러나 아직 중요한 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지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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