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장, 24일 야구장 신축ㆍ증축 관련 실무진 첫 보고받아

잠실구장의 운명을 결정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시장은 오는 24일 서울시 체육진흥과 실무진으로부터 야구장의 신축과 잠실구장 증축, 개보수 등과 관련된 첫 보고를 받는다. 박 시장은 지난달 4일 잠실구장에서 '한국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정책 워크숍'을 가진 뒤 50일 만에 실무진과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다. 그 동안 잠실구장을 임대해 쓰고 있는 두산, LG와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한 서울시 실무진들은 다양한 방안을 박 시장에게 보고한다.

서울시는 1982년 개장한 뒤 30년이 지나 낙후된 잠실구장의 처리 문제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야구장 신축과 잠실구장 증축, 개보수 등을 놓고 고민 중이다. 박 시장은 실무진들의 보고를 받은 뒤 잠실구장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잠실구장을 쓰고 있는 두산과 LG는 새로운 야구장을 바라고 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19일 "잠실구장은 너무 오래됐다. 많은 돈을 들여 매년 개보수를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면서 "새로운 구장을 짓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신축 구장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준비했다. 약 2,000억원(4만5,000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하고 사업비의 일정 부분을 25년 장기 임대를 조건으로 두산과 LG에게 분담시킨다는 것이다.

새 구장을 신축할 경우 두산과 LG의 사업비 분담률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광주 신축구장이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00억원(약 2만2,000석)의 사업비가 투입된 광주 신축구장은 정부(토토 자금 300억원), KIA 구단(300억원)의 도움으로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구단에 합당한 비율의 사업비 분담금을 요구한다면 신축 구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서울시가 시민들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27일 목동구장에서 시구를 할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박 시장은 야구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서울 시민이 좋아하는 야구를 이렇게 방치하지 않겠다. 9회말 2사 후에 만루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