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조작 충격,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승부 조작 혐의로 지난 28일 체포된 LG 투수 김성현(23)과 지난해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허준(31ㆍNC)이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포수는 투수와 경기 내내 사인을 주고 받고 경기뿐만 아니라 연습 때도 항상 호흡을 맞춘다. 조금이라도 이상한 부분이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눈치챌 수 있는 것이 포수다. 그러나 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고 김성현의 공을 받았던 허준은 승부조작에 대해 단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4월24일 허준이 선발 출전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자 충격을 받은 듯"그 날이라구요?"라고 반문한 뒤 "내가 출전했던 날 벌어진 일인지도 전혀 몰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당시를 회상하며 "특별한 분위기를 사전에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승부 조작이 벌어진 날은 넥센이 삼성에 6-5로 기분 좋게 승리했던 날이라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허준은 "만약 사전에 알았다면 선배로서 따끔하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도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야기를 이어가다 잠시 말문이 막히는 듯 "앞날이 창창한 젊은 친구였는데…"라며 후배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김성현은 지난달 29일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관련해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허준은 지난해까지 넥센에서 뛰다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고 현재 전지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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