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내야수 한 명에 투수 한 명 선발할 계획

최하위팀 한화가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인선수 전면 교체다.

한화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9일 “데폴라와 오넬리 두 외국인선수를 모두 교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구단 스카우트들이 이미 외국인선수 선발 작업에 들어갔다. 새 용병은 타자와 투수 각각 한 명씩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3루수 자원이 마땅치 않은 만큼 거포 내야수를 알아보고 있다“며 “투수 한 명은 예상대로 선발 요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3년간 27홈런에 정확히 100타점을 기록했던 송광민이 우여곡절 끝에 입대한 이후 현재 한화 3루는 한상훈 이여상 등이 맡고 있다.

기록으로도 잘 나타나듯이 데폴라와 오넬리는 8개 구단 외국인선수가 가운데 가장 무게가 떨어졌다. 류현진과 함께 ‘원투 펀치’ 활약을 기대했던 데폴라는 9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16만 기록 중이다. 지난 3일 대전 SK전부터는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꿨지만 믿음을 주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마무리인 오넬리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2경기에서 2승1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8.16으로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랜만에 찾아온 리드 상황을 지켜내지 못해 ‘패배의 원흉’으로 까지 몰리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6일 코칭스태프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주말 넥센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분위기 쇄신 차원이지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외국인선수 전면 교체로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팀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포석이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존 국내선수들로는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분위기 전환과 함께 확실한 전력 보강을 해 승부수를 던져보자는 게 구단의 의도”라며 “이른 시일 안에 외국인선수 교체 작업을 매듭짓고 다시 한번 전력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호세 카페얀(11패 평균자책점 9.15) 퇴출 이후 새 외국인투수 프랜시슬리 부에노(1승3패 평균자책점 9.10)를 데려오기까지 거의 두 달이 걸렸다. 제대로 된 외국인선수만 서둘러 데려왔어도 꼴찌는 면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무리는 아니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