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프로야구 야간 경기 자제 요청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어 일본의 양대 리그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3일 인터넷판에서 일본 정부가 심각한 전력난을 고려해 센트럴리그에 4월 한 달간 야간 경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가토 료조 일본야구기구(NPB) 커미셔너와 센트럴·퍼시픽 양대리그 회장, 아라이 다카히로(한신) 일본프로야구선수회 회장은 전날 문부과학성과 경제산업성 등 정부 부처 세 곳을 방문해 정규 시즌 개막과 관련한 정부의 요구 사항을 전해 들었다. 이 자리에서 다카기 요시아키 문부과학상 등은 센트럴리그가 29일 정규 시즌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카기 문부과학상은 "전력난 탓에 도쿄와 도호쿠 지역에서는 언제 정전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야간 경기를 하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센트럴리그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낮 경기를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야간 경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렌호 행정쇄신상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전력 사용이 많은 야간 경기는 삼갔으면 좋겠다. 돔구장에서 열리는 낮 경기도 전력이 많이 쓰인다면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각료들은 전력난 해결에 야구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하라고 호소하면서 양대리그가 개막전 일정과 대체 구장 마련 등에 공동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일본 국민은 물론 정부 관료까지 나서 정규 시즌 강행 방침을 비판하고 나서자 양대리그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26일에는 12개 구단 구단주 모임을 개최해 일정 조정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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