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최강 수준…최형우와 짝 이룰 오른손 거포가 관건

양준혁(왼쪽) SBS 해설위원이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을 방문해 류중일 신임 삼성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포츠한국 자료사진
지난해까지 15년간 삼성의 푸른 유니폼을 입었던 양준혁(42) SBS 해설위원은 올해 친정팀을 우승권으로 보지는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직접 보기 전까지는. 양 위원은 삼성 SK 한화 LG 등을 취재하기 위해 지난달 하순 오키나와를 다녀왔다.

양 위원은 3일 "오승환 윤성환 권오준 등 지난해 부상이 있었던 투수들이 모두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원래 투수력이 강한 팀이지만 올해는 더 강해질 것 같다"며 "캠프에 다녀오기 전에는 삼성을 우승권으로 생각하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SK의 대항마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양 위원의 말처럼 삼성 마운드는 철벽에 가깝다. 차우찬 카도쿠라 장원삼 윤성환 배영수 정인욱(백정현) 등이 선발투수로 나서고, 오승환 안지만 정현욱 권오준 권혁 등은 불펜을 지킨다. 어지간한 투수는 1군 엔트리(11, 12명)에 이름조차 내밀기 어렵다.

양 위원은 올해 삼성 성적의 열쇠로 오른손 거포를 꼽았다. 4번 타자에 배치될 왼손 거포 최형우는 30홈런 이상 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최형우와 짝을 이룰 오른손 거포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양 위원은 "오른손타자인 라이언 가코와 박석민이 잘해줘야 한다"고 전제한 뒤 "(연습경기를 보니) 가코는 전형적인 거포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최소한 타율 2할7푼, 20홈런 이상을 쳐줘야 타선이 전체적으로 힘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신수(클리블랜드)의 동료로 유명한 가코는 2005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6년 통산 타율 2할7푼5리에 55홈런 250타점을 기록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가코를 지명타자와 1루수로 번갈아 기용할 방침이다.

양 위원은 가코에 대해 "용병 거포들은 무서울 정도로 공을 확실하게 때린다는 느낌을 주는 반면 가코에게서는 공을 문지르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며 "타선만 제대로 뒷받침된다면 올해 삼성은 우승전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58일간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마치고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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