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40) LG 스카우트과장이 17일 운영팀장(차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염 신임 팀장은 광주일고-고려대(87학번) 출신으로 태평양과 현대에서 10년 동안 선수생활을 한 뒤 2001년 프런트로 변신했다. 고교, 대학 시절 유격수로 날렵한 수비와 매서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염 팀장은 프로에서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플레이로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두 차례나 기여했다.

현대에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운영팀장 대행을 지냈던 염 팀장은 지난해엔 현대 1군 수비코치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그러나 올해 초 현대가 해체되자 LG로 옮겨 스카우트로 1년간 활동했다.

염 팀장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용병 선발 업무와 전력분석 업무도 겸한 바 있다. 특히 뽑아온 용병마다 대박을 터뜨린 덕에 '용병 선발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렸다.

염 팀장처럼 야구선수 출신이 프런트로 성공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SK 민경삼 운영본부장, 두산 김태룡 운영ㆍ홍보부문장 등이 선수 때보다 프런트로서 오히려 능력을 더 인정 받은 케이스다. KIA 윤기두 운영팀장도 야구인 출신은 아니지만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 출신이다.

염 팀장은 "팀이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자리를 맡게 돼 정말 어깨가 무겁다. 처음 프런트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 LG가 옛 명성을 되찾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면서 "선수단이 성적을 잘 낼 수 있도록 말없이 보필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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