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구단들 '눈독' 스카우트팀 앞다퉈 파견

김동주(32ㆍ두산)를 잡기 위한 일본 구단들의 탐색전이 불붙기 시작했다.

6월 들어 주니치가 가장 먼저 잠실구장을 찾았고, 이어 오릭스 스카우트팀이 주중 두산-SK전을 관전했다. 한신도 오는 24일부터 벌어지는 우리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22일 입국할 예정이다. 또 7월에는 라쿠텐이 들어온다. 이 같은 일본 팀들의 러시는 모두 김동주를 겨냥한 것이다.

프로 11년차에 접어든 김동주는 지난해 말 일본 진출을 노리다 무산되자 올해 1월 두산과 1년 계약에 합의했다. 김동주는 올시즌 후 다시 일본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4개 구단의 면면을 보면, 일단 모두 수준급 방망이를 갖춘 3루수 영입이 절실한 편이다. 주니치는 나카무라 노리히로(35)가 타율 2할9푼4리, 13홈런으로 주전 3루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역시 많은 나이가 부담스럽다.

한신 3루수 세키모토 켄타로(30)는 지난 2004년 타율 3할1푼6리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2할대 중반에 이어 올시즌에도 2할6푼3리에 그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만년 약체’ 오명을 털어버리려는 오릭스와 라쿠텐 또한 김동주라는 카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즌 중반인 만큼 이들 일본 구단들은 단순히 기량을 점검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산 김태룡 운영홍보부문장은 “(일본 스카우트팀은)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곤 한다. 김동주에 대한 평가를 직접 내비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직은 전초전에 불과하지만 김동주의 올시즌 성적은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다. 20일 현재 타율 2할9푼2리, 51타점(3위), 12홈런(공동 4위)으로 영양가 만점의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홈런은 공동 4위(12개). 몸 상태 또한 최상에 가깝다. 두산 강흠덕 트레이너는 “김동주가 올시즌 허벅지, 손가락 등을 다쳐 2, 3경기에 결장하기도 했지만, 지난시즌에 비해 몸의 전체적인 컨디션은 훨씬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동주가 못다 이룬 일본 진출의 꿈을 이번에는 실현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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