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수도 없고, 웃을 수도 없고.’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G 선수단 분위기다. LG는 지난 10일 인천 SK전에서 3-4로 역전패했다. 다음날 LG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힘내라고 주문했다. “졌다고 찡그리고 있으면 어떡하냐? 어려울수록 웃으면서 힘내자!”

LG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억지로 웃기 시작했다. 그러나 11일 경기도 1-6 완패. TV 중계에 비친 LG 덕아웃에 웃음꽃이 피자 LG 홈페이지 게시판인 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팀이 5연패하는데 웃음이 나오냐” “열 받아서 잠도 못자는 팬에게 부끄럽지 않나”

LG 선수단은 15일 한화전을 앞두고 5시간 전인 정오부터 잠실구장에 도착했다. 내야수들은 수비훈련을 시작했고, 나머지 타자들은 방망이를 들었다. 오후 1시17분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모인 선수단은 “오늘은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 최근 3승7패로 부진한 탓에 김재박 감독의 표정도 어두웠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LG가 운이 없다”고 위로를 했다. 7위 LG의 팀타율은 2할6푼4리로 4위 한화(0.259)보다 앞선다. 김인식 감독은 “방망이가 터지면 마운드가 엉망이고, 투수진이 안정을 찾으면 방망이가 침묵한다”고 LG의 부진을 분석했다. 반면 한화는 투타가 적절히 상호보완하면서 예상보다 많은 승수를 쌓았다.

LG가 이날 4-7로 역전패하자 홈페이지는 떠들썩했다. “몇 년간 지는 것에 익숙하지만 이건 아니다.” “승패에 상관없이 야구장을 찾는 팬을 열 받게 하지 말아달라.” 심지어 선수단에 삭발을 권유하는 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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