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클볼을 장착한 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의 좌완 선발 마일영(27)이 완벽한 투구로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마일영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투를 펼치며 시즌 3승(3패)째를 챙겼다.

최고구속 143km을 기록한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와 커브 조합에 흔하지 않은 구질인 너클볼이 추가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마일영은 2년 전 군 복무 시절 재미삼아 던지기 시작한 너클볼을 이날 처음으로 자신의 투구 레퍼토리에 추가했다.

지난 1일 삼성전과 7일 두산전에서 시험 삼아 각각 2개와 4개씩을 던져 효과를 본 마일영은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8개의 너클볼을 던졌다.

아직 제구가 잘 되지 않고 흔들리는 정도를 조절하기 어려워 100% 만족스러운 투구는 할 수 없었지만 간간이 들어오는 너클볼은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너클볼과 함께 낮게 깔리는 제구를 앞세운 땅볼 유도 능력도 돋보였다.

2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안타 2개를 포함해 외야로 나간 타구가 6개에 불과했을 정도. 4회와 6회 1사 1루에서는 조인성과 박용근에게 투심 직구를 던져 침착하게 병살타로 맞춰 잡았다.

마일영의 역투에 힘입은 히어로즈는 최근 두산과 KIA를 상대로 당한 6연패를 끊어내고 원정 6연전을 힘차게 출발했다.

손가락이 짧아 너클볼 그립을 잡는데 유리하다는 마일영은 앞으로 경기당 10개 미만의 너클볼을 던지면서 상대 타자들을 유혹한다는 계획이다.

마일영은 "오늘 슬라이더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아 너클볼 빈도를 높여 봤다"며 "너클볼은 제구를 제대로 하기 어려운 만큼 앞으로 더 연구하면서 실전에 응용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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