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선 내 허리라도 내주고 싶다.”(KIA 조범현 감독 13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KIA는 올 시범경기에서 10승3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메이저리그 출신 3인방 서재응과 호세 리마, 윌슨 발데스의 가세로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투타가 엇박자를 그리는 바람에 패배를 거듭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공수의 핵인 장성호(늑골)와 김상훈(왼 발목)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간판 최희섭마저 요추 염좌 판정을 받고 13일 2군으로 내려갔다.

KIA가 최근 이적생들의 활약 속에 5연승의 신바람을 내고는 있지만 선수 한 명이 아쉬운 감독으로서는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아쉽기만 하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던 중 “될 수만 있다면 상훈이한테는 내 발목을, 성호한테는 갈비뼈를, 희섭이한테는 허리를 주고 싶다”며 혼잣말을 했다. 팀이 비록 지금 반짝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선수층이 얇아진 상태에서 언제 또 다시 부진에 빠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담겨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부상 트리오’의 상태가 크게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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