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거포 김동주(31)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200홈런 고지에 올랐다.

김동주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롯데 장원준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아치를 그렸다.

지난달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통산 199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20여일간 대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김동주는 이날 홈런으로 한국프로야구 역대 12번째 2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홈런 1위를 다투고 있는 양준혁(331개)과 심정수(325개)등에 이어 6번째 기록이다.

특히 펜스와 거리가 먼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선수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200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김동주는 이와 함께 잠실구장에서 87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잠실구장 통산 홈런 1위인 타이론 우즈(주니치 드래곤스)의 기록(90개)을 3개차로 추격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김동주는 이번 시즌 별다른 일이 없으면 우즈의 기록을 깨고 `잠실 홈런왕'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김동주는 "199호 홈런을 치고 난 뒤 홈런은 의식하지 않았지만 주위에서 워낙 말이 많아 신경쓰였다"며 "200홈런을 치고 나니 홀가분하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잠실에서 홈런을 더 치고 싶다. 열심히 하다 보면 우즈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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