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타자 이종범(38)이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1루수로 나섰다.

이종범은 10일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우리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1루수 겸 1번 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이종범이 갑자기 1루를 맡은 것은 4번 타자 최희섭이 이날 허리 통증으로 뛰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성기 시절 뛰어난 감각을 앞세워 `야구 천재'로 불린 이종범은 1996-1997년 잠깐 포수 마스크를 쓰는 등 투수를 제외한 내.외야 포지션에서 모두 뛰게 됐다.

톱타자로 선발출장한 것은 올해 처음으로 지난 해 6월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 이후 11개월 만이다.

부동의 톱타자 이용규는 지난 6일 삼성전에서 타격 도중 왼손을 다친 후유증 탓에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최희섭이 아프다고 하고 이종범의 수비가 이재주보다 나을 것 같아 1루수로 올렸다. 또 오늘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1번에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종범은 지난 8일 삼성전부터 이틀 연속 안타 2개씩 때리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고 올해 타율 0.258, 타점 8개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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