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팀 프로야구 감독들의 홈구장 불만 토로

프로야구 사령탑들 가운데 홈구장에 불만이 없는 사람은 조범현 SK 감독 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8개팀 감독들은 4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6년 프로야구미디어데이에서 열악한 국내 야구장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불만을 토로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대구구장은 붕괴 위험이 커서 선수들이 생명을 담보로 훈련을 하는 처지"라면서 "이렇게 열악한 야구장에서 운동한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강병철 롯데 감독도 "대전, 광주, 대구 등 3개 구장을 3만 이상의 관중이 입장할수 있도록 보수하는게 시급하고 원정팀이 야구장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박 현대 감독은 "수원구장에 시민단체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들어와 있는등 어려움이 많다"면서 "그라운드는 선수들이 다치지 않게 많이 개선되고 신축 시설도 늘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아쉬워했다.

이순철 LG 감독은 "잠실구장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탈의실이 없어 선수들이 복도에서 옷을 갈아입고 가방도 복도에 놓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빨리 돔 구장을 만들어 후배들에게 좋은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도 "대전 구장도 웨이트트레이닝실 등 시설들이 비좁다"면서 "일본처럼 좋은 시설을 바라지는 않지만 시급히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KIA 감독은 "광주는 50년이 넘은 구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 쓰고 있다"면서 "특히 잠실구장에서 선수들이 옷을 복도에서 갈아입는 것은 서울시와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서울시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2002년 개장한 인천 문학구장을 홈으로 쓰는 조범현 SK감독만 "우리는 행복하다"고 짤막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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