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짱’ 이승엽(30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올 시즌 성공 조건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승엽은 지난 23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0홈런, 100타점, 타율 3할을 달성하고 싶다”며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수치”라고 힘줘 말했다.

이승엽에게 40홈런, 100타점, 3할은 첫 경험이다. 2004년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를 밟은 이승엽은 지난해 30홈런 82타점 2할6푼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타율 모두 개인 최고 기록이다.

목표대로 이승엽이 40홈런, 100타점, 3할을 이루면 올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입성은 순조로워진다.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등 일본 정상급 타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기 때문이다.

인터뷰 도중 이승엽이 3할 타율보다 40홈런을 유독 강조했던 것은 한국에서 홈런왕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타이론 우즈(37ㆍ주니치 드래곤스)를 다분히 의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승엽과 우즈는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에서 함께 뛰었다. 이 기간 동안 이승엽은 214홈런으로 174개에 그친 우즈를 이겼다. 그러나 일본에선 우즈가 압승을 거뒀다. 비록 우즈는 지난해 부상으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2003년과 2004년 홈런을 각각 40개와 45개를 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한편 이승엽은 오는 5월26일 홈구장인 도교돔에서 친정팀 지바 롯데 마린스와 맞붙는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지난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간의 인터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요미우리는 5월9일 고베에서 오릭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인터리그 일정에 들어가 6월18일 도쿄돔에서 벌어지는 라쿠텐전까지 36경기를 치른다.

특히 5월26일부터 28일까지 도쿄돔에서 지바 롯데와 홈경기를 치른 데 이어 6월9일부터 11일까지는 마린스타디움으로 원정을 떠난다. 요미우리와 지바 롯데간의 올 시즌 첫 대결은 오는 3월19일 시범경기이다. 그러나 이승엽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참가하게 되면 일정이 겹쳐 맞대결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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