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FA 송지만 "심정수 대박 벤치마킹"
부상탈출 준비된 한방…1번-클린업트리오 중심역할

‘심정수는 나의 모델.’

현대 거포 송지만(31)이 FA계약에서 대박을 터트린 심정수 벤치마킹에 나선다.

송지만은 최근 구단 직원과의 통화에서 “내년 내가 해야 할 몫이 크기 때문에 부담이 앞선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 FA에서 기분 좋은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송지만이 심정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잘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정수는 선수협 파동으로 2001년 두산에서 현대로 이적한 이후 기량이 일취월장,준비된 슬러거에서 농익은 거포로 거듭났다. 송지만도 기나긴 부상의 터널을 뚫고 나와 한화 유니폼을 벗어던지고 올시즌 현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중심타선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때때로 1번타자로 등장,타순의 윤활유 역할을 했으며 괴력의 1번타자로 상대 마운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송지만은 시즌타율이 2할6푼5리에 머물렀지만 1번타자로 나섰을 때 타율은 33타수 13안타 9타점으로 무려 3할9푼4리에 다다랐다. 홈런도 3개나 쳐내 슬러거 톱타자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송지만은 현대가 ‘포스트 심정수’ 체제에 대비해 올 초 한화에서 트레이드해온 준비된 슬러거. 중심타선에서뿐 아니라 상위타선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쓰임새가 생각보다 넓어졌다.

김재박 감독은 “내년 시즌 송지만이 중심적인 역할을 해준다면 해볼 만한 경기들이 많을 것이다”며 “성실하고 잠재력이 큰 선수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지만의 단점은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것과 수비가 약하다는 점. 원포인트 레슨으로 타격의 단점을 가르쳐주지만 얼마 안 있어 예전 타격자세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러나 내년 말 FA자격 획득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만은’이란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

/스포츠투데이전용준 toto@sportstoday.co.kr



입력시간 : 2004-12-0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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