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전추진에 연쇄반응 가능성…새팀 창단·저변 확대 활성화 기대

연고지 지각변동 태풍 부나
삼성 이전추진에 연쇄반응 가능성…새팀 창단·저변 확대 활성화 기대

연고지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국내 최대 재벌팀인 삼성의 연고지 서울이전 추진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방팀들인 기아 한화 등을 자극하면서 수도권 이전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또 새로운 연고지에 프로야구팀의 창단을 유도해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다.

우선 삼성의 서울입성은 당장 서울을 중심으로 프로팀들의 수도권 집중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2,500만명이 밀집된 수도권은 흥행여건이 매력적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서울 2개팀,인천·수원 1개팀 등 모두 4개팀이 있으나 서울 북부·서부권,일산,성남,광명,부천 등 인구 밀집지역이 많이 남아 있다. 또 제2의 도시 부산을 비롯해 인근 마산·창원지역,경남 울산시와 경북 포항을 묶은 지역도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이다.

이전부터 이들 새로운 연고지에 프로팀이 옮기거나 창단한다면 흥행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만일 수도권과 부산권으로 연고지가 이원화된다면 기존 대구 광주 대전 등은 공동연고 지역으로 두고 함께 신인을 뽑고 프랜차이즈에 상관없이 경기를 개최하면 된다.

일본의 경우 팀이 없는 도시를 12팀이 순회하면서 경기를 펼치면 언제나 관중석이 꽉꽉 들어찬다. 홈팀이 6일간 경기를 해도 평균 2,000명이 채 안 되는 관중이 드는 현실보다 오히려 1주일에 한 게임을 해도 만원 관중을 기록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삼성 기아 한화 등 지방구단은 수도권 등 새로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도 지역정서를 감안해 어쩔 수 없이 안주해왔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연고팬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지방팀들의 최대고민은 관중 동원력이다. 평균관중 5,000명을 동원하는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

광주시를 연고로 삼는 기아의 경우 18일 현재 올해 관중 3,000명 미만 경기가 무려 50경기에 이르고 있다. 50경기는 홈경기의 80%에 이른다. 이들 지방팀은 성적에 따라 경기당 1만명 동원이 가능한 수도권이 탐날 수밖에 없다.

궁극적인 목표가 독립채산제인 프로야구팀들이 신천지를 찾는 것은 당연하다. 연고지 대지각변동이 예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선호 sunny@sportstoday.co.kr



입력시간 : 2004-09-2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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