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스크린

"비와야 할텐데…" 삼성-LG 이심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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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가 안 오지? 분명 장마철이고,주간 예보도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1일 대구지방의 하늘은 하루종일 구름이 끼었지만 빗방울은 비치지 않았다.

대구지방에 비가 내리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은 6연패에 빠진 LG 관계자들이었다. 비로 인해 하루라도 쉬면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다. 1일 선발 김광삼이 가래톳으로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이어서 더욱 그랬다.

비가 와 김광삼이 더 쉬게 되면 2일부터 SK와의 잠실 3연전에서 전력을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LG 관계자들은 “하늘도 우릴 돕지 않는구나…”라며 한숨을 쉬었다.

LG만 ‘기우제’를 지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삼성도 비가 오기를 은근히 바랐다. 물론 LG처럼 간절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이 비를 기다린 이유는 선발 로테이션 때문. 꾸준한 상승세로 1위 도약을 꿈꾸는 삼성은 주말 선두 두산과의 3연전에 이어 6일부터 광주에서 기아와 3연전을 갖는다.

그런데 4일 선발인 김진웅이 데이터상 두산에 약하고,기아에는 강하다. 그래서 선동렬 삼성 수석코치는 “1일 비가 온다면 로테이션을 한 명씩 늦춰 김진웅을 6일 기아전 선발로 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대구가 아닌 잠실구장에 비가 와 두산-현대전이 취소되는 바람에 두산만 편하게 대구로 이동했다. 프로야구는 비가 와도 문제,안 와도 문제. 전국 각구장이 모두 돔구장으로 바뀔 때에야 해결될 듯하다.

/스포츠투데이 대구=이준성 solo2@sportstoday.co.kr

입력시간 2004-07-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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