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최근 2년간 외국인 투수로 고생한 KIA 타이거즈가 큰 희망을 발견했다. 새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31)이 엄청난 호투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KIA는 27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8-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아도니스 메디나, 로니 윌리엄스, 숀 앤더슨 등이 구종 부족으로 무너졌고 토마스 파노니는 구위에서 아쉬운 면모를 나타냈다. 2022시즌 활약한 션 놀린은 훌륭한 활약에도 부상으로 124이닝만 소화하며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KBO리그 정상급 국내 선발진과 야수진을 갖춘 KIA가 2022시즌 5위, 2023시즌 6위에 그친 이유다.

절치부심한 KIA는 올 시즌 뛰어난 구위를 갖춘 우완투수 윌 크로우, 네일을 영입했다. 하지만 크로우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5.2이닝 5실점(4자책)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네일의 투구는 KIA에게 매우 중요했다. 네일은 85구를 던지며 6이닝 1실점 5피안타 1사구 9탈삼진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전혀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리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제임스 네일. ⓒ연합뉴스

네일은 특히 '특급 구위'를 보여줬다. 최고 구속 시속 150km 투심 패스트볼과 우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스위퍼를 통해 롯데 타자들을 봉쇄했다. 

물론 아직 1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지난해 앤더슨 또한 시즌 초반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하지만 시즌이 거듭되며 무너졌다. 네일도 1경기 결과만을 갖고 앞으로의 호성적을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네일은 앤더슨과 달리, 다양한 투구 패턴을 갖고 있다. 주무기인 투심 패스트볼, 스위퍼 외에도 체인지업을 섞으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상대가 투심 패스트볼을 따라가면 반대로 휘는 커터를 던져 혼란을 줬다. 앞으로 분석이 된다하더라도, 돌파할 수 있는 다채로운 무기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네일이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KIA. 시즌 개막과 동시에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탔다. 특히 다양한 피치디자인을 갖춘 네일의 호투로 외국인 투수에 대한 물음표도 지웠다. ‘1선발’ 네일을 얻으며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KIA다.

제임스 네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제임스 네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이범호 KIA 감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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