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황인범, 국제축구연맹(FIFA), 그리고 4강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한 이탈리아 감독 모두 한입모아 칭찬하는 선수.

바로 한국 U-20 대표팀의 No.10 배준호(19‧대전 하나시티즌)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물건 나왔다”는 평가가 절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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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스라엘과 12일 오전 2시 30분 3,4위전이 남아있다.

전반 14분부터 이번 대회 MVP가 유력한 체사레 카사데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18분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발을 밟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주장 이승원이 페널티킥을 차 성공시켜 동점이 됐다.

하지만 종료 4분을 남긴 후반 41분 시모네 파푼디에게 통한의 프리킥 실점을 하며 아쉽게 패한 한국이다.

비록 패했지만 한국의 에이스 배준호는 빛났다. 이날 경기 후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감독은 "(한국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한국 선수들이 경기 리듬을 잘 깨뜨리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며 "10번 선수(배준호)가 특히 훌륭했다. 뛰어난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특별히 배준호를 꼽아 칭찬한 것만으로 배준호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새삼 알 수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16강 에콰도르전 이후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배준호의 뛰어난 패스가 에콰도르 수비 뒷공간을 완벽한 타이밍에 파고드는 이영준에게 갔고 이영준은 곧바로 가슴으로 공을 잡아놓고 발리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배준호는 두 번째 골에서도 놀라운 터치를 선보이며 한국에 2-0 리드를 만들었다”며 특별히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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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릴레이는 대전에서 같은 포지션에서 뛰었던 선배인 황인범도 했다. 황인범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배준호에 대해 “진위 고등학교에서 축구 천재가 나왔다고 해서 눈여겨봤다. 다들 잘한다고 하고 한국 에이전트분들도 ‘물건 나왔다’고 하더라”라며 “솔직히 초반에 프로 레벨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제가 데뷔했을 때 6개월정도를 보는 것 같더라. 공은 찰 줄 아는데 공을 찰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수비 적극성이 떨어지는 것도 딱 저 같았다”고 말했다. 배준호는 2022년 대전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황인범은 “지난시즌 후반기 때부터 지켜보는데 적극적으로 변했더라. 태클하고 몸싸움도 해주더라. 그걸 보고 제가 ‘얘가 프로에 와서 딱 느껴서 변했구나’하는게 느껴지더라. 힘든걸 못 이겨내고 떨어지는 선수들을 많이 봤다”며 배준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의 핵심이자 대표팀 중앙 수비수인 조유민도 “(배)준호가 인범이가 롤모델이라고 하더라”라며 거들기도 했다.

모두가 칭찬한다. 확실히 다른 드리블 기술과 경기를 읽는 눈, 기술적인 면모에서 한국 대표팀 에이스라 불러도 이상치 않은 배준호가 과연 기대만큼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인재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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