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9년 대회 준우승팀인 한국 U-20 축구대표팀이 4년만에 열린 U-20 월드컵에서 강호 프랑스를 조별리그 1차전부터 잡아내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0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3시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1차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주장 이승원의 1골1도움 활약으로 2-1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프랑스는 공을 점유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한국은 버티고 수비하며 역습을 노리고 프랑스는 경기를 지배하고 한국 골문을 두드리는 모습은 전반 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지속됐다.
한국은 전반 22분 단 한 번의 날카로운 역습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수비 이후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김용학이 드리블 돌파를 했고 중앙선 왼쪽을 넘어 수비 3명이 막을때 중앙으로 내달리던 이승원에게 패스했다. 이승원은 단숨에 노마크 기회를 잡았고 아크서클에서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잡자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날게 깔린 골을 만들었다.
거의 2대8 수준의 절대 열세인 볼점유율을 보인 한국은 그럼에도 선제골을 가져가며 기세가 올랐다. 하지만 프랑스도 앙투안 주주의 왼쪽에서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한국 측면을 공략하며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4분에는 주주의 왼쪽 돌파에 이은 컷백 패스 때 공이 골키퍼를 지나쳤지만 수비가 막아서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한 한국이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골대와 약 30m 떨어진 중앙 지점에서 한국이 프리킥을 얻어 강성진이 직접 왼발 슈팅을 했다. 강하게 잘 감겼지만 골대 위로 뜨며 전반전이 종료됐다.
전반전 한국은 볼점유율 28%에 하지 못했고 경합 상황 12%, 프랑스는 60%나 되는 볼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한국은 역습을 기반으로 슈팅 5개에 유효슈팅 2개로 한골을 만들었고 프랑스는 슈팅 6개에 유효슈팅 1개를 기록했다.
0-1로 뒤진 프랑스의 공세는 후반전 매우 거셌다. 후반 4분 왼쪽에서 크로스 때 한국의 수비 박현빈이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문으로 가 김준홍 골키퍼가 급하게 쳐내 자책골을 면했다.
후반 17분까지 프랑스의 공세는 정말 거셌다. 박스 안에서 수없이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정면 혹은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골 결정력 부족이 너무나 뼈아픈 상황.
오히려 후반 19분에는 한국 선제골의 주인공 주장 이승원이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을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앞에서 잘라먹는 헤딩 추가골을 만들었다.
프랑스 입장에서는 두들기다 세트피스 한방에 추가실점을 한 셈. 후반 21분 프랑스는 왼쪽에서 크로스때 공격수 마라미네 에페케레가 다이빙 헤딩을 시도하다 골키퍼 김준홍과 충돌했다. 김준홍을 공을 쳐내려했던 정상적인 상황에서 충돌한 것인데 김준홍에게 옐로카드가 주어지고 페널티킥도 선언됐다.
황당한 상황에서 프랑스의 알란 비르지니우스가 후반 25분 오른발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한골을 따라 잡았다.
이후 양 팀은 교체카드를 활용해 지키는 것과 따라잡는 것에 열을 냈다. 프랑스는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더 몰아쳤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몸을 날려 방어했고 김준홍 골키퍼의 선방까지 나오며 끝내 2-1 스코어를 지켜내며 첫 경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가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