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022시즌 ‘구원왕’ 고우석(24·LG 트윈스)이 어깨 염증으로 개막전에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다. 여기에 ‘홀드왕’ 정우영(23·LG)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이었던 불펜진에서 빨간불이 들어온 LG다.

정우영. ⓒ스포츠코리아
정우영. ⓒ스포츠코리아

LG는 28일 오후 서울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로써 LG는 시범경기를 8승6패로 마쳤다.

이날 패전의 멍에를 안은 선수는 정우영이다. 팀이 0-0으로 맞선 7회초 정우영은 선두타자 최지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느린 퀵모션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지훈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박동원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순식간에 무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아쉬움을 삼킨 정우영은 후속타자 에레디아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최정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대주자 최경모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SSG 주자들은 정우영의 느린 퀵모션을 마음껏 공략했다.

정우영은 이후 한유섬을 우익수 뜬공으로 잠재웠다. 하지만 한유섬의 타구는 워닝트랙까지 가까이 가는 정타였다. 정우영은 이후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시범경기 최종전 성적은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정우영.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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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은 시속 150km 초, 중반대의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빠르고 변화가 심한 투심 패스트볼을 통해 땅볼을 유도한다. 하지만 이날 정우영의 장기인 땅볼 유도는 나오지 않았다. 정우영의 구속이 시속 140km 중, 후반대의 머물렀기 때문이다. 개막을 4일 앞두고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노출한 셈이다.

LG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의 어깨 염증 부상으로 시즌 초반 비상에 걸렸다. 고우석이 빠져있는 동안, 뒷문을 단속할 불펜 에이스가 필요하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고우석이 없는 동안) 마무리투수는 (이)정용이 위주로 갈 것”이라고 말했지만 ‘홀드왕’ 정우영도 큰 힘을 보태야 한다.

하지만 정우영은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1실점을 내줬다. 특히 구속이 줄어들었고 퀵모션에 대한 약점은 여전했다. 타구는 외야로 뻗어나갔다. LG로서는 뒷문에 대한 걱정거리를 안고 2023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정우영. ⓒ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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