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등극 순간을 함께했던 안토니오 콘테(53) 감독이 결국 토트넘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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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하에 구단을 떠났음을 발표한다. 토트넘은 콘테 부임 첫 시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그의 공헌에 감사하고 밝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토트넘 측은 이어 “콘테 사단의 수석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남은 시즌 동안 감독 대행을 맡을 것이며 라이언 메이슨이 수석코치가 돼 스텔리니를 보좌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테는 2021~2022시즌 EPL 중위권에 처져있던 토트넘에 중도 부임해 순위를 4위로 끌어올리며 팀을 3년 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켰고 손흥민의 EPL 득점왕 등극 순간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어진 프리시즌에는 토트넘 선수단과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기대를 안고 시작한 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컵과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탈락했고 리그에서도 10경기를 남기고 1위 아스날(승점 69)에 승점 20점 뒤진 4위(승점 49)이기에 또다시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콘테는 토트넘에서 41승12무23패의 성적을 남기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된 데는 성적보다 더 큰 이유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로 콘테 감독이 지난 19일 리그 28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원정경기 후 선수단과 구단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최하위 사우스햄튼과 3-3으로 비긴 후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은 "문제는 우리가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는데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 서로를 도우려 하지 않고 마음을 주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며 "이것이 토트넘의 이야기다. 20년 동안 왜 아무것도 얻지 못했는가. 이곳에 있었던 모든 감독에게만 잘못이 있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영국 현지 매체들은 토트넘 수뇌부가 콘테의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수시로 전했고 결국 토트넘과 콘테의 여정은 종료됐다.

콘테 감독 사임 소식 발표 후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리그 10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싸워야 한다.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최선의 마무리를 보장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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