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각 영화 포스터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설 연휴를 겨냥한 한국 영화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올해는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여전히 걸림돌은 코로나19다. 극장가 최대 대목을 앞두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관객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영화 산업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된다. 어렵게 개봉을 결정한 ‘해적: 도깨비 깃발’과 ‘킹메이커’가 연휴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 “강하늘X한효주, 완벽히 새로운 해적”…해적

26일 개봉한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다. 지난 2014년 개봉해 866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8년 만의 후속작이다. 신선한 상상력을 가미한 스토리와 매력 넘치는 해적 군단, 광활한 바다를 무대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액션이 돋보이는 유일무이 해양 어드벤처다. 특히 액션, 코미디, 멜로,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전개와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볼거리 덕에 가족 단위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자칭 고려 제일검이자 의적단 두목 무치를 맡은 강하늘이 호탕한 매력을 뽐내고, 해적 단주 해랑 역의 한효주가 고강도 액션으로 스크린을 누빈다. 여기에 데뷔 후 첫 사극, 악역에 도전한 권상우의 날카로운 변신과 이광수의 코믹한 열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의 참신한 호흡에 지루할 틈이 없다. 무엇보다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해양 액션이 일상의 답답함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 “1971년 대선 정국, 스타일리시한 정치 누아르”…‘킹메이커’

‘해적: 도깨비 깃발’에 맞서는 기대작은 ‘킹메이커’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성균)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설 연휴 개봉해 47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남산의 부장들’의 흥행 바통을 이을 웰메이드 정치 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故김대중 전 대통령과 그의 선거 참모이자 ‘선거판의 귀재’로 불렸던 엄창록, 1960~1970년대 드라마틱한 선거 과정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선 굵은 스토리는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다. 그렇다고 마냥 무겁기만 한 정치 영화는 아니다. 제작진은 세련된 연출과 탄탄하게 쌓아 올린 스토리라인으로 당시 시대상과 정치를 잘 모르는 관객들까지도 이야기의 한복판으로 부드럽게 이끈다. 여기에 설경구와 이선균의 연기 맞대결도 주목할 만하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일념 아래 함께 한 두 인물이 어떻게 부딪히면서 전쟁 같은 선거를 헤쳐 나갈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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