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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나도 넣겠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완벽한 기회였다. 프로 수준에서 용납하기 힘든 슈팅을 날린 상황을 보고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역시 깊은 한숨으로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20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태국과의 결승 1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B조 1위를 차지해 4강에서 A조 2위를 차지한 개최국 싱가포르를 상대한 인도네시아는 연장 접전 끝에 종합스코어 5-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종합스코어 2-0으로 누른 태국.

전력적 열세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는 전반 시작 2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한다. 오른쪽에서 태국 필립 롤러의 수비사이를 휘젓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컷백 패스가 이어졌고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와있던 태국의 주장 차나팁 송크라신이 그대로 왼발 슈팅을 때렸고 가까운 포스트 상단 구석에 꽂히며 골이 됐다.

태국은 후반 7분에도 수비에서부터 풀어나간 역습 기회에서 슈파촉 사라찻의 긴 드리블 돌파로 수비를 완전히 몰아넣은 후 뒤로 내준 패스를 또다시 송크라신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먼포스트를 보고 낮게 깔아차 추가골을 넣어 2-0을 만들었다.

후반 22분에는 첫골에 도움을 기록했던 롤러가 또다시 오른쪽 측면을 허문후 올린 컷백 낮은 패스를 일차적으로 슈팅때리지 않고 흘려줬고 이 공을 두 번째 골 도움을 기록했던 사라찻이 공을 잡아놓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가까운 포스트 낮은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후반 38분에는 인도네시아가 수비에서 공격을 나가다 공을 빼앗겼고 스루패스에 이은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보르딘 필라가 오른발로 무려 네 번째 골까지 넣으며 태국이 4-0 대승을 거뒀다.

대패지만 분명 인도네시아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면 이렇게 대패를 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선수단의 힘을 쪽 빼는 전반 40분 완벽한 기회 무산만 아니었다면 이렇게 될 경기가 아니었다.

0-1로 뒤지고 있던 인도네시아는 전반 40분 왼쪽에서 빠른 돌파로 기회를 잡는다. 인도네시아 선수가 낮고 빠르게 크로스를 올렸고 위탄 술라에만이 문전에서 이 크로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이어가려했지만 놓치고 공은 뒤로 흐른다. 하지만 오히려 뒤로 흐른 공은 알페안드라 뒤안가에게 갔고 뒤안가는 완벽한 노마크 기회를 맞는다. 제대로 슈팅만 해도 골키퍼와 워낙 가깝기에 골이 될 수 있는 기회. 이때 뒤안가는 공을 잡고 때려도 되지만 그대로 왼발을 갖다댔고 이 슈팅은 하늘 위로 날아가버린다.

너무나도 완벽했던 기회가 하늘로 날아가버리자 곧바로 TV화면에 잡힌 신태용 감독은 순간 분노와 짜증을 참지 못했다 한숨을 푹쉬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정도 골키퍼 앞 완벽한 노마크 기회는 프로라면 넣어줘야하는 수준이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결국 이 완벽한 기회를 놓친 이후 인도네시아는 후반전 2실점을 하며 완패를 하고 말았다. 분명 이 기회가 들어가 동점이 됐다면 이정도 완패를 당하지 않았을 인도네시아일지도 몰랐기에 더욱 안타까운 기회였다.

이런 기회를 놓친 이상 패배는 확정이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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