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스로 기회를 날린 울산 현대. 이제 자력 우승은 물건너간 울산의 우승은 1위 전북 현대와 맞붙는 제주 유나이티드에게 달렸다.

이미 4위는 확보했지만 제주 역시 대구FC를 넘어 3위로 안정적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전북전 승리가 필요하다. 제주는 “모든걸 쏟아붓는다”며 대충할 생각이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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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마지막주 주말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경기를 통해 광주FC의 강등 확정, 강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제주의 최소 4위 확보 등이 결정됐다.

우승의 향방 역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울산은 수원 삼성전에서 이동경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대형 실수를 저지르며 0-0 무승부에 그쳤다. 반면 전북 현대는 대구를 2-0으로 잡아냈다. 엇갈린 결과로 인해 승점 70점 동률에서 전북이 승점 73점, 울산이 승점 71점으로 벌어졌다. 가뜩이나 승점 동률시 다득점을 보는데 다득점에서 7점이나 밀려(전북 69골, 울산 62골) 승점 동률시 전북이 우승하는 상황이다.

이제 최종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울산이 우승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사실상 하나다. 전북 홈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경기에서 제주가 전북에 승리하면서 울산이 홈에서 열리는 대구전을 승리하는 것이다. 물론 전북이 비기고 울산이 이겨도 울산이 우승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있지만 이 경우 울산이 8골 이상을 넣어 승리해야하기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울산은 자신들의 역전우승을 위해 제주가 전북 홈에서 승리해주길 바래야한다. 물론 쉽지 않다. 상대 홈에서, 그것도 전북이 반드시 우승을 확정지으려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는 상황에서 제주가 이기기란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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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주는 올해 3번의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나름 전북을 상대로 선전해왔다는 점, 그리고 제주도 이 경기를 이기고 울산이 대구를 잡아준다면 역전 3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K리그1 3위는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주어지므로 제주 입장에서도 동기부여가 있다.

물론 제주는 4위를 해도 대구가 FA컵에서 우승을 할 경우 자신들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가져갈 수 있지만 대구가 FA컵에서 우승을 해야만 가능하고 FA컵 결승 2차전이 열리는 12월 11일까지 기다려야한다는 불안감이 있다.

결국 울산도 우승을 위해 제주가 이겨줘야하고, 제주도 울산이 대구를 잡아준다면 자신들이 3위에 오를 가능성도 열리기에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상황.

27일 수원FC전 이후 남기일 제주 감독은 “마지막 경기, 전북전까지 이길려고 하는게 중요하다.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전북 원정가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진 모든걸 쏟아붓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김오규 역시 “전북 잔치에 들러리 해줄 생각은 없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울산 팬들은 이날 만큼은 제주 팬이 되어 응원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전북은 울산과 제주 양쪽을 모두 이기고 K리그 최초의 5연패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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