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리천수 영상 캡처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정신 차려야 한다. 무조건.”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후배들을 위한 따끔한 한 마디를 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루마니아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2일 열린 1차전에서 조 최약체로 평가됐던 뉴질랜드에 0-1으로 충격패한 한국은 현재 조 3위(승점 0)에 머물러 있다. 8강 진출을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루마니아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내야 하는 이유다.

이미 지나갔지만, 뉴질랜드전 패배는 아쉬움이 크다. 경기 주도권을 쥐고 한국은 맹공을 퍼부었지만, 마지막 한 방이 터지지 않고 한 번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뉴질랜드와 경기에서 한국은 전후반 통틀어 12개의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그러나 끝내 뉴질랜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며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뉴질랜드는 2개의 슈팅을 날려 1골을 뽑아냈다.

승부는 후반 24분 갈렸다. 한국을 울리는 뉴질랜드의 결승골이 터졌다. 벨이 문전 왼쪽에 있던 우드에게 공을 내줬다. 이 패스는 정태욱 몸에 맞고 우드에게 향했다. 우드는 지체 없이 슈팅을 날려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비디오판독 후 골로 인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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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진 김학범 감독은 후반 40분 수비수 박지수를 투입하고 194cm 장신의 정태욱을 최전방으로 올리는 변칙 전술을 시도했다. 동점골을 위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 하지만 박스 근처까지 공을 투입시키는 데 성공한 한국은 반드시 필요했던 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후반 중반에 터진 우드의 골이 결승골이 됐고, 한국은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뉴질랜드전에서 패했다. 동시에 남은 루마니아, 온두라스전 승리에 대한 부담감은 배가 됐다.

후배들의 패배를 지켜보며 안타까워 한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있었다. 바로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중 한 명인 이천수다.

이천수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천수’를 통해 선수들에게 위로 및 따끔한 조언을 했다.

그는 “선수들이 정신을 차려야 한다. 무조건.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부터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선수들도 루마니아 경기부터는 조금 더 나은 경기력으로 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뉴질랜드전 경기 결과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이천수는 “뉴질랜드 실수가 굉장히 많았다. (반면 한국은) 전반전에 득점 찬스가 많이 나왔다. 그때 골을 넣었으면 경기를 쉽게 운영했을 텐데 (아쉽다)”라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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