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뉴질랜드 현지 매체에서도 이동경의 '악수 외면 논란'을 다뤘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축구선수 이동경이 크리스 우드를 무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번 논란을 다뤘다.

이번 이동경의 '악수 논란'은 전날(22일)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한 후 나왔다.

후반 24분 결승골을 넣은 뉴질랜드의 크리스 우드는 패배를 아쉬워하고 있는 이동경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런데 이때 이동경은 악수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제스처를 보였다. 악수를 청하는 우드의 오른손을 잡지 않고 무심하게 손을 툭 치기만 한 것. 우드는 이동경의 이런 행동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머쓱하게 웃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경기 후 상대팀 선수가 악수를 청하면 그때만큼은 승패와 상관없이 악수를 받아주는 게 예의이자 매너다. 하지만 이동경의 행동에선 온도차가 존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속 치러지는 올림픽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올림픽에선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포옹, 악수, 하이파이브 등 신체 접촉을 일으킬 수 있는 행동이 금지돼 있다. 이에 '악수 거부'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 정서 측면에서 보면 이동경의 행동은 비신사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

순식간에 '비매너 논란'에 휩싸인 이동경. 뉴질랜드 매체도 그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경기 후 (경기 결과에) 낙담하던 이동경은 우드의 악수를 거부했다"고 당시 상황을 풀었다.

이동경의 심경을 이해하긴 했다. 매체는 "한국 입장에서는 참담한 패배였을 터"라며 무조건적인 비난은 피했다.

그러면서 SNS에서 살핀 팬들 반응도 전했다. "일부 팬들은 이동경이 악수를 자제한 이유로 코로나19 규칙 때문이라고 하는 반면, 다른 팬들은 한국의 비스포츠적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고 말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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