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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리오넬 메시를 빼곤 다 바꿨다. 상대가 약체인 파라과이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공격진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에 가능했던 과감한 선택.

평균 나이 24세였던 공격진을 33세의 공격진으로 바꾼 ‘틀딱(나이 많음을 묘사하는 인터넷 용어)볼’로 바꾼 아르헨티나는 이 선수들이 결승골을 만들어 승리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브라질 브라질리아의 올림피코 마네 가린샤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A조 파라과이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칠레와 1-1로 비기고 2차전 우루과이에 1-0 승리한 아르헨티나는 이날 승리로 A조 1위를 고수했다. 이제 볼리비아전만 남겨뒀고 이미 승점 7점을 땄기에 남은 경기를 져도 최소 4위는 확보하기에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선발 라인업은 꽤 놀라웠다. 리오넬 메시를 빼고 공격진이 모두 바뀌었다. 기존에 라우타로 마르티네즈, 니콜라스 도밍게즈, 지오반니 로 셀소, 로드리고 데 파울 등으로 수비형미드필더를 제외하고 미들-공격진이 꾸려졌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빠지고 세르히오 아게로, 앙헬 디 마리아, 귀도 로드리게스, 파푸 고메스,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나섰다.

니콜라스가 1998년생, 라우타로가 1997년생, 로 셀소가 1996년생인데 1988년생의 아게로와 파푸 고메스, 디 마리아로 바뀐 것이다. 한창 20대 중반의 선수들에서 30초 초중반의 선수들로 확 바꾼 것이다.

다소 나이는 많지만 그래도 한때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선수들이기에 기대를 모았다. 그 기대는 전반 9분만에 현실로 이뤄졌다. 1987년생 메시의 중앙선에서부터 드리블 이후 1988년생 앙헬 디 마리아에게 패스, 디 마리아는 드리블 후 동갑내기 파푸 고메스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찔렀고 일대일 기회를 고메스는 놓치지 않았다.

물론 이후 공격에서 아쉬움은 컸다. 더 골을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파라과이의 공격에 버거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끝내 평균 나이 24세에서 33세로 바꾼 ‘틀딱볼’의 주역들이 골을 만들어내며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로테이션을 통한 휴식도, 팀내 경쟁도 모두 얻은 아르헨티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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