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축구 기록에는 골과 도움만 있는건 아니다. 드리블, 키패스, 패스횟수 등 수많은 의미 있는 기록들이 존재한다.

사실상 전반기가 종료된 2021 K리그1에서 이런 세부 기록들의 순위를 살펴본다.

5월까지 K리그1은 딱 절반수준인 18~19경기를 마칠 계획이었다. 하지만 FC서울, 성남FC 등에서 나온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수가 지연됐고 서울과 성남은 15경기,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 등은 19경기를 했다. 6월에는 성남, 서울 등이 잔여 경기를 채울 계획이다.

아직 팀당 경기수가 달라 기록이 불안정성을 가지지만 그럼에도 전반기의 의미있는 기록을 되돌아볼 기회다.

▶드리블왕은 울산 바코

K리그1 드리블(혼자 공을 가지고 상대 선수를 돌파하는 행위) 1위는 울산의 외국인 선수 바코였다. 바코는 14경기에서 11회의 드리블로 경기당 0.8회의 드리블로 1위에 올랐다. 대구FC의 세징야가 8회, 경기당 0.6회로 2위, 네게바, 바로우, 안현범, 팔라시오스 등이 4개-경기당 0.4회로 3위그룹을 형성했다.

포항 신진호. ⓒ프로축구연맹
▶패스왕은 포항 신진호

가장 많은 패스를 기록한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의 신진호(1295회)였다. 경기당 71.9회의 패스 횟수 역시 1위였다. 제주의 이창민이 1145회의 패스로 2위, 강원FC의 한국영이 1071회로 3위였다. 1000회 이상의 패스를 기록한 선수 중 경기당 패스 2위는 울산의 불투이스로 61.0회였고 3위는 패스횟수 2위였던 이창민(60.3회)였다.

신진호는 롱패스(패스 거리가 30미터 이상인 패스)에서도 192회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가 139회의 대구 골키퍼 최영은이었는데 무려 50회 이상 많았던 것.

‘롱패스의 달인’ 기성용은 롱패스 100회로 13위에 올랐는데 아무래도 12경기 출전에 924분밖에 뛰지 않았기에 영향이 있었다. 경기당 롱패스는 8.3회로 5위이자 수비수를 제외하곤 신진호의 10.7회를 빼곤 2위였다.

▶세징야, 키패스의 왕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마지막 패스) 1위는 단연 세징야였다. 세징야는 55회의 키패스로 2위 신진호의 45회보다 무려 10회나 많이 기록했다. 심지어 세징야는 14경기밖에 나오지 않았다. 경기당 키패스도 3.9회 광주 헤이스의 3.0회를 거의 1회 가까이 압도했다. 가히 세징야는 ‘키패스 왕’이었다.

키패스 횟수 2위는 신진호, 3위는 윤빛가람(울산 현대)이었다. 신진호와 윤빛가람은 경기당 키패스 횟수도 헤이스에 이어 3위그룹을 형성했다.

대구 세징야. ⓒ프로축구연맹
▶수원FC 정동호, 크로스의 왕

크로스(상대팀 진영에서 페널티 박스로 길게 띄워주는 패스 (프리킥, 코너킥 포함))의 달인은 수원FC 정동호였다. 수원FC의 오른쪽을 책임지는 정동호는 87번의 크로스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당 크로스 횟수도 5.8회로 2위(1위 강원 임창우 7.4회)였다. 국가대표 풀백 울산 김태환은 86회로 2위였고 포항의 강상우는 76회로 3위였다.

▶인천 네게바, 탈압박의 왕

탈압박(공을 소유한 선수가 상대 선수의 압박에서 벗어나 소유권을 계속 유지하는 행위)의 왕은 인천 유나이티드 외국인 선수 네게바였다. 네게바는 16경기에서 9번의 탈압박으로 횟수 1위, 경기당 탈압박 1위(0.6회)에 올랐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포항 송민규는 6번의 탈압박으로 2위, 경기당 탈압박도 2위(0.4회)에 올랐다.

▶태클왕은 수원 최성근

태클(몸을 사용하여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수비 기술, 스탠딩태클과 슬라이딩태클 모두를 포함)왕은 수원 삼성의 최성근이었다. 최성근은 21회의 태클로 횟수 1위이자 경기당 태클 1위(1.8회)에 올랐다. 2위는 전북 현대의 최영준으로 20회-경기당 태클 2위(1.5회)에 올랐다.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태클에서 좋은 숫자를 보였고 최성근의 이런 태클은 수원의 호성적을 설명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서울 오스마르. ⓒ프로축구연맹
▶인터셉트-차단의 왕 서울 오스마르

인터셉트(상대방의 공을 가로채어 볼 소유권을 획득하는 행위)의 왕은 포항의 권완규로, 63회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62회의 제주 권한진, 3위도 제주의 정운(59회)이었다.

서울의 오스마르는 14경기에 58회로 경기당 4.1회로 경기당 인터셉트 1위에 올랐다. 오스마르는 차단(상대 선수가 소유한 볼이나 패스를 막아 루즈볼로 만드는 수비 행위)에서도 121회로 대구FC 정태욱과 동률로 1위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당 8.6회의 차단으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오스마르가 만약 팀의 경기숫자가 적지않았다면 인터셉트나 차단 모두에서 압도적 1위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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