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창원=이재호 기자] 경남FC의 설기현 감독과 충남 아산FC의 박동혁 감독이 승장과 패장이 되어 기자회견에 나섰다.

경남FC는 23일 오후 6시 30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1 13라운드 충남 아산FC와의 홈경기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은 김동진의 활약으로 2-1로 승리했다.

승장 경남 설기현 감독. ⓒ프로축구연맹
경남은 전반 43분 장혁진의 패스를 이어받은 황일수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수비와 대치하다 멋진 턴으로 제쳐냈다. 이때 협력수비를 하던 아산 수비가 무리하게 발을 넣었고 명백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황일수는 직접 키커로 나서 왼쪽으로 차넣어 경남에게 선제골을 안겼다.

후반 30분 아산은 동점을 만들어낸다. 외국인 선수 알렉산드로가 전방에서 등을 지고 버티던 김찬에게 패스했고 김찬은 수비와 계속 등지며 알렉산드로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보고 버티다 다시 리턴패스를 했다. 알렉산드로는 김찬이 밀어준 것을 그대로 오른발로 때렸고 견고하던 경남 손정현 골키퍼도 막지 못하고 동점골이 됐다. 알렉산드로의 K리그 6경기만에 데뷔골이었다.

이대로 종료되는가 했던 경기는 후반 37분 다시 요동친다. 경남의 후방에서 긴 패스를 아산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경남 왼쪽 풀백 김동진이 잡았다. 김동진은 곧바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했고 슈팅할 듯 하다가 한번 접어놓으며 수비를 젖힌후 강력한 왼발 슈팅을 했다. 이 슈팅은 수비까지 맞으며 위로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난 16일 안양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던 김동진은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으며 경남의 2연승에 큰 기여를 했다.

이날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배한 아산 박동혁 감독은 “코로나로 인해 22일간 경기를 못했어도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은 꼭 전해주고 싶다. 준비한대로 전략대로 잘 이행했는데 마지막에 집중력에 떨어진 것이 아쉽다. 하고자하는 마음가짐이나 프로선수 다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힘들었겠지만 동점을 만들었고 실점하고 끝까지 해보겠다는게 보였다”고 했다.

코로나 여파가 있었는지 묻자 “경기감각이 떨어진건 조금 나왔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하고자했던부분은 있었다. 경기 초반 VAR장면의 운이 따르지 않아 아쉽다”며 “집중력이 장면 장면 마다 떨어지는게 보였다. 경기감각도 조금 더 매끄럽게 할 수 있었다는게 아쉽다. 득점 장면도 아쉬운건 있다”고 했다.

박동혁 감독은 “선제 득점했을 때 3승1무였고 선제실점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알렉산드로가 잘 적응하고 있는데 더 빨리 적응해서 최고의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 부상이 경미하게 있어 보이는데 가서 체크해봐야겠다”고 했다.

“알렉산드로를 영입할 때 주고 들어가서 때리고 하는 모습이 좋았는데 실제로 그걸 해줬다. 한국 수비수가 거칠고 타이트한 것에 잘 적응하고 있다. 시즌은 많이 남았다”며 “즐겁고 활기찬 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한 아산 박동혁 감독이다.

패장 아산 박동혁 감독. ⓒ프로축구연맹
승리한 경남 설기현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해줘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아산 원정에서 아쉽게 졌는데 오늘 경기를 해보며 아산이 확실히 잘하는 팀이다. 탄탄한 팀이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쉽지 않은 승리를 해 굉장히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설 감독은 황일수의 이른 투입에 대해 “전반 초반에 몸이 무거운 선수가 보였다. 고민을 하던 찰나에 김소웅의 갑작스런 부상에 황일수를 투입하게 됐다. 그게 분위기 전환에 큰 도움이 됐다. 황일수도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승리에 관여해줬고 주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안양전에 이어 또 다시 결승골을 넣은 왼쪽 풀백 김동진에 대해 설 감독은 “2경기 연속 결승골인데 김동진에게 기대한건 아니다. 적극성이 뛰어나다. 수비력과 공격력이 좋다. 가진 체력을 잘 쓸줄 아는 선수다. 의외로 득점이 중요한 순간에 넣어주니까 고맙게 생각한다. 솔직히 골을 넣어줄거라 생각 못했다. 팀이 힘을 받는다”고 했다.

“연속으로 이기는건 어렵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만들고 승점을 쌓아가야만 원하는 위치로 갈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쉽게 볼 순 없다. 철저하게 준비할 것이다”며 설 감독은 초반 부진을 극복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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