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다시 손흥민(토트넘 훗스퍼)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김학범 품에 안길 수 있을까. 김학범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24세 초과 선수를 3명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에 손흥민과 황의조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팬들을 설레게 한다.

ⓒ대한축구협회
김학범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오는 7월 22일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가지는 축구 대표팀은 24세 이하 선수 15명과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로 엔트리가 구성된다. 골키퍼 2명, 필드플레이어 16명으로 구성된다.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역시 24세 초과인 와일드카드.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웬만한 국가대표 선수급이 모두 병역혜택을 받은 상황이다. 또한 해외파의 경우 의무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차출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 김학범 감독의 입에서는 손흥민과 황의조의 이름이 나왔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전 포지션에 걸쳐 11명이 올라가 있다"면서 "손흥민도 들어가 있다. 황의조도 11명에 들어가 있다. 본인이 의지를 보인건 고마운 일“이라고 했다. 전날 황의조는 올림픽 출전에 대해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11명의 후보 중 3명이 선발된다. 11명의 후보가 모두 공개되진 않았지만 손흥민, 황의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역시 팬들은 또 다시 손흥민과 황의조 조합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할 수밖에 없다. 두 선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골키퍼 조현우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차출돼 40년만에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바 있다.

당시 황의조는 7경기 9골 1도움, 손흥민은 1골 5도움으로 최고의 활약으로 전국민이 바랐던 금메달을 따냈다. 황의조는 온갖 논란 속에 출전했음에도 논란을 실력으로 날리며 금메달 일등공신이 됐고 손흥민은 황의조가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자 도우미를 자처해 그토록 원하던 병역혜택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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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와 손흥민이 공격하고 조현우가 후방에서 선방쇼를 펼쳤기에 16강 이란-8강 우즈베키스탄-4강 베트남-결승 일본전으로 이어지는 혹독하고 힘든 일정을 버텨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두 명의 조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금메달을 가능케한 ‘황금 듀오’였기에 이번에도 두 선수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다면 올림픽 자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다. 황의조의 소속팀 지롱댕 보르도는 파산을 당해 다음시즌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가 이적할 가능성도 있고 잔류해도 영입선수가 많지 않을 것이기에 시즌 초반 경기를 못 뛸 수 있는 올림픽 차출에 응할 이유가 없다.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다. 이적을 하든 잔류를 하든 토트넘은 이미 2016 리우 올림픽, 그리고 2018 아시안게임때 차출을 허락한 바 있다. 두 번이나 차출의무 규정이 없는 대회에 보냈기에 세 번까지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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