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지난 여러 가지 사건들보다 더 힘들다.”

부동산 투기논란에 빠진 기성용(FC서울)이 2개월전 겪었던 성폭행 의혹 등 여러 가지 일보다 이번 일이 더 힘든 시간이었음을 토로했다.

기성용은 “돈에 가치를 두고 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 어떤 일보다 이번 부동산 투기 논란이 더 힘든 이유를 명확히 했다.

ⓒ프로축구연맹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농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된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단장의 광주 서구 토지 매입 전반을 살펴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했는데 이때 토지 구입에 필요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해 제출했다는 혐의다. 이때 당시 기성용은 영국의 EPL에서 활약 중이었다.

여기에 땅 일부를 차고지로 임대하는 등 농지로 사용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23일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이에 대해 사과했던 기성용은 25일 수원FC 원정경기를 통해 18일만에 부상 복귀전을 가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부동산 투기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특히 기성용은 매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답답하다. 지난 며칠동안 잠을 잘 못 잤다”고 말한 기성용은 “돈과 관련된 부분은 인생에서 항상 조심했던 부분이다. 바로 그 부분에서 이런 일(투기의혹)이 일어나니 지난 여러 가지 사건보다 더 힘들었다”고 했다.

최근 기성용은 초등생 시절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법정공방을 펼치는 중이다. 아마 기성용이 말한 ‘지난 여러 가지 사건’은 이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명예에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성폭행 사건보다 이번 일이 더 힘들다고 말한 이유는 바로 스스로 ‘돈’에 가치를 두고 살아오지 않았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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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성용의 공식 SNS 사과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기성용은 당시 “중국에서 거액의 제안이 왔어도 돈에 가치를 두지 않기에 거절했었다”는 언급을 했었다. 사족일 수 있지만 그만큼 자신은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임을 내보이고 싶어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줄곧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불법적으로 이익을 취했다면 모든걸 내려놓을 것이다. 그런 것(돈)에 전혀 욕심이 없다. 돈에 제 가치를 두고 살아가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그래서 더 답답하다”고 했다.

이번 부동산 논란의 핵심은 ‘투기냐 아니냐’는 부분이다. 기성용 측은 축구센터건립을 위해 구매한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이 땅이 이후 시세가 많이 오르고 농지로 사서 임대수익까지 얻었다는 점에서 투기로 이해될 수도 있다.

기성용은 “정말 몰랐다. ‘어떻게 그걸 몰랐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영국에 있었고 제 아버지가 좋은 의도로 잘 하실거라고 일임했다. 물론 더 꼼꼼히 체크하지 않은건 제 잘못이고 일임한 것도 잘못이다”라며 불법 취득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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