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이기기만 했다면 3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는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찼다.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15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순연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변수가 많긴 했다. 당초 이날 아스톤빌라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아스톤빌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연기됐던 풀럼전이 대신 열렸다. 하지만 8위 아스톤빌라 대신 18위 풀럼을 만나는 대진이었기에 토트넘으로선 충분히 유리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 승점 3점을 획득, 3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분위기도 좋았다. 새해 시작과 함께 3경기에서 무실점 3연승을 거뒀다. 리그 리즈전 3-0 승리에 이어 리그컵에선 브렌트포드를 2-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고, FA컵에선 8부리그 마린FC를 만나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5-0 대승을 거뒀다. 게다가 이후 경기는 풀럼(18위)-셰필드 유나이티드(20위)-위컴(2부리그, FA컵) 순으로 열려 상승세를 더 이어갈 좋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굴러들어온 복을 보기 좋게 걷어찼다. 강등권 팀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두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며 순위를 6위까지 밖에 끌어올리지 못했다. 승리했다면 3위로 상승, 2위 리버풀과의 승차를 1점차로 좁히면서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수 차례 왔던 공격 찬스를 마무리 짓지 못했고, 또 후반 중후반에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팀과 함께 손흥민도 아쉬운 하루를 보내야 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결정적인 슈팅을 세 개나 때려냈으나,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와 골대에 막히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골을 작렬했다면 리그 13호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1위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도 "좋은 위치에 있었지만 득점할 필요 있었다"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웃지 못한 하루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