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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무려 8년간 몸담았던 FC서울을 향해 수원 삼성의 데얀은 골을 넣고도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데얀이 자신이 함께했던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감동적인 예우였다.

수원 삼성은 15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리그1 23라운드 FC서울과의 라이벌전 ‘슈퍼매치’에서 전반 4분 데얀의 골에도 후반 4분 고요한과 후반 추가시간 안델손의 골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데얀은 이날 전반 4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사리치의 중앙 침투패스를 유주안이 살짝 방향만 돌려 패스하자 데얀은 거짓말 같은 퍼스트터치로 단숨에 수비 2명을 젖혔다. 그리곤 페널티박스에 진입하자마자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환상적인 골이었고 무려 2016 FA컵 결승 1차전에서 2-1 승리. 이후 FA컵 포함 7경기에서 3무4패로 무승인 수원 입장에서는 슈퍼매치 승리가 가까워지는 득점이었다.

그러나 데얀은 웃지 않았다. 골 세리머니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데얀이 수원으로 이적한 후 서울을 상대로한 첫 골이었지만 데얀은 서울에 무려 8년이나 몸을 담았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뛴 후 이후 중국 생활 후 다시 2016~2017년 서울에서 뛰었다. 그 사이 데얀은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이 모든 것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가능했었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선언한 서울과 재계약하지 못하고 수원으로 이적한 데얀은 결국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 데얀은 골을 넣고도 서울 팬과 자신과 함께 했던 선수들 있는 서울을 상대로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며 예우를 보였다.

K리그의 아름다운 스토리는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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