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도쿄 올림픽의 공식 개막은 오는 23일. 하지만 일정이 빡빡한 축구의 경우 먼저 일정을 시작하며 남자축구대표팀이 22일 뉴질랜드와의 B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한국 선수단의 포문을 연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30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도쿄 올림픽에 나설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7월 2일에는 규정이 바뀌어 추가할 수 있게된 4명을 더 포함시켰다.

뽑힐만한 선수들이 모두 뽑혔다는 평가와 함께 이미 2018 아시안게임에서 영광을 함께했던 황의조, 김민재 등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3명) 선발과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쳐낼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의 면면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낳았다.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부터 황의조-김민재-권창훈까지 ‘호화 멤버’

축구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출전할 각 종목 선수들이 모두 확정 됐고 면면을 살펴보다 한국 선수단의 최고 스타는 단연 이강인이다. 전국민적 인기의 이강인은 비록 소속팀 발렌시아(스페인)에서 주전경쟁에 실패했지만 국내에선 CF 단독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인기는 여전하다.

그런 이강인 입장에서 아직 병역혜택을 받을 올림픽-아시안게임이 더 남아있긴 하지만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의 성적으로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더 큰 미래를 그릴 수 있다.

손흥민 역시 20세의 나이였던 2012 런던 올림픽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정말 군입대를 해야하는 나이까지 몰렸던 2018년에서야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겨우 병역혜택을 받았던 사례를 생각하면 병역 혜택은 가능하다면 빨리받는게 무조건 답이다.

크게 논란이 없는 최종명단 속에 화제가 된 것은 역시 와일드카드다. 2018 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와일드카드로 선발했다 전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황의조는 이제 맏형이자 핵심선수로 다시 와일드카드로 김학범 감독과 함께한다.

김민재 역시 아시안게임 당시에도 한국 최고의 수비수였지만 지금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수비수가 되어 와일드카드로 나선다. 6월 가나와의 평가전을 통해 중앙 수비의 불안이 노출됐기에 김민재라는 압도적 수비수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권창훈은 와일드카드 중 유일하게 미필이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마치고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것도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원래 계획은 2021시즌 후반기를 수원에서 보낸 후 김천 상무로 입대하는 것이었지만 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다시 유럽진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어떤 선수보다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 ⓒ대한축구협회
▶독일 분데스리가 4골도 제외… ‘읍참마속’

최종명단 발표식에서 김학범 감독이 가장 먼저 한 말은 ‘미안하다’였다.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먼저 밝힐 정도로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제외한 김학범 감독이다.

탈락 선수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4골을 넣은 정우영이다. 평소 김 감독이 정우영에 대해 많은 칭찬을 했었고 지난시즌 유럽 4대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26경기를 뛰며 4골을 넣어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그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또한 연령별 대표만 무려 72경기나 나선 조영욱은 연령별 대표의 가장 큰 대회인 올림픽은 정작 나가지 못하는 불상사를 겪었다. 최전방을 책임지던 오세훈과 조규성은 황의조를 제외하곤 정통 공격수가 없다는 위험을 안고도 끝내 명단에서 제외돼 충격을 안겼다.

또한 한국대표팀의 주장이자 아이콘인 손흥민도 올림픽 참가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학범 감독이 선수 보호를 위해 눈물의 제외를 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김학범의 출사표 “사고 한번 치고 싶다”

이미 2018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한국 축구의 오랜 숙원이던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40년만에 해냈던 김학범 감독 입장에서는 또 다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국가대표팀을 그대로 갖다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2012 런던 올림픽 멤버와 견주어 이번 멤버 역시 그와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바로 옆나라인 일본에서 열리기에 적응 면에서 영국, 브라질 등과는 훨씬 낫기도 하다.

코로나19 시국에 희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림픽이라는 전세계인이 주목하는 대회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스포츠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수 있다. 국민들도 희망과 환희에 목 말라있다.

김학범 감독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다. 62세의 노감독은 자신의 인생을 다시 던질 준비를 마쳤다.

“사고 한번 치자. 사고 한번 충분히 칠 수 있다. 사고 칠 준비가 되어있다. 사고 한번 치고 싶다. 이것이 올림픽을 나서는 제 출사표입니다.”

  • ⓒ대한축구협회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최종 명단(22명)

▲ GK = 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안찬기(수원 삼성)

▲ DF =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김진야(서울) 설영우(울산) 이유현(전북) 김민재(베이징) 강윤성(제주) 이상민(이랜드)

▲ MF = 김동현(강원)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정승원(대구) 이강인(발렌시아) 김진규(부산)

▲ FW = 송민규(포항)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 권창훈(수원 삼성) 황의조(보르도)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1/07/04 06:00:16

오늘의 화제뉴스

테마 갤러리 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