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세계 농구 최고 무대인 NBA에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출신. 그리고 5시즌이나 뛰며 평균 10.8득점에 7.5리바운드를 하던 선수가 한국 농구에 온지 고작 한 달반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반도 되지 않은 시간동안 KBL을 초토화시키는 것은 물론 올시즌 최고 선수가 버티는 울산 현대 모비스마저 5전 3선승제에서 3전 전승에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42득점 맹폭을 퍼부었다.

정말 NBA 1라운더 출신은 클래스가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제러드 설린저(29·안양 KGC)다.

ⓒKBL
안양 KGC는 26일 오후 7시 경기도 안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86-80으로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안양 KGC는 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에 3전 전승, 4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3전 전승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 압도적인 모습으로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이날 역시 설린저의 날이었다. 설린저는 42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완벽한 활약으로 KGC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3월 11일 KBL 무대 데뷔전을 가진 설린저. 고작 한 달반을 KBL 무대에 있었지만 그 한 달반 사이에 농구팬들 중에 ‘설교수’라는 별명을 모르는 이가 없다. ‘압도’라는 단어조차 그를 수식하지 못할 정도로 잘해도 너무 잘한다.

시즌 막판 들어와 정규리그 10경기만 뛰어 평균 26.3득점 11.7리바운드다. ‘평균’적으로 이정도 기록이다.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는 평균 30.8득점 12.2리바운드로 경기를 뛰면 뛸수록, 그리고 경기가 중요해질수록 더 잘하고 있다.

설린저와 숀 롱. ⓒKBL
현대모비스에는 2020~2021시즌 전체 득점 1위, 리바운드 1위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MVP와 베스트5에 선정된 올시즌 KBL 최고 선수 숀 롱이 있어 맞대결을 기대를 모았지만 롱은 설린저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물론 롱이 시즌을 전체 소화해 체력적으로 부족할 수는 있지만 설린저는 2020년 공식경기가 없을 정도로 굉장히 오래 경기감각이 없던 상황도 감안해야한다.

결국 KBL 최고 외국인선수로 선정된 선수를 압도해버린 설린저다.

2012 NBA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1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지명된 설린저는 NBA에서 총 5시즌 동안 269경기에 출전, 평균 10.8득점 7.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었다. 이후 중국리그에도 있었지만 1992년생으로 만 서른도 안된 설린저가 KBL에 왔다는 것만으로 놀라운 일이다.

비록 2020년 공식 경기 출전이 없었다 할지라도 NBA 신인 1라운더 출신이자 NBA서도 거의 더블-더블에 가까운 평균 기록을 가진 선수가 한국 무대에 오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된 설린저다.

설린저의 NBA뛸 당시의 모습.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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