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무려 1084일이 걸렸다. ‘천재 소녀’ 리디아 고가 3년여만에 LPGA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갑자기 예전의 스타가 부활했다기보다 그동안 징조는 꾸준히 있었기에 가능했던 우승이다.

리디아 고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카폴레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28언더파 260타로 우승했다.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28언더파는 LPGA 투어 사상 최다 언더파 우승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1위는 김세영의 31언더파 우승, 2위는 중국 펑산산의 29언더파 우승이었다.

워낙 차이가 크게 우승한 리디아 고에 의해 박인비와 김세영은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7타차였다.

리디아 고는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3년, 1084일만에 다시 LPGA 우승컵을 들었다.

10대 시절부터 '천재 골프 소녀'로 이름을 날린 리디아 고는 15살에 첫 우승을 시작으로 10대에만 무려 14승을 거두며 세계 골프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20대가 된 이후부터 부진이 시작됐고 이제 24세지만 5년간 우승 2회에 그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성공이 독이 됐다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리디아 고는 부활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었다. 최근 16개 대회에서 9번이나 10위안에 들었었고 20위안에는 14번이나 들었다.

최근 5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20위안에 든 선수는 리디아 고가 유일할 정도였다. 올해 5개 대회에서도 우승 1회, 준우승 2회로 결코 갑자기 부활한 것은 아닌 셈이다.

리디아 고는 타이거 우즈의 스윙 코치를 지낸 숀 폴리 코치와 함께해왔다. 우승 후 “지난해부터 함께 한 숀 폴리 코치가 자신감을 갖게 해준 점이 우승의 원동력”이라며 공로를 돌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