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왼쪽) 이다영.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자숙한다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배구선수’가 폭로자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5일 채널 A에 의하면 이재영·이다영 측은 “폭로 내용 중 맞는 부분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어 오해를 바로 잡으려 소송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학폭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을 바로 잡으려 했지만 연락이 끊겨 만날 수 없어 답답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미 관련 증거 수집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매의 ‘학폭’은 지난 2월 불거졌다. 여러 명의 피해자가 들고일어났었다. 당시 배구계는 발칵 뒤집혔다. 언어·신체적 폭력·금품 갈취 등을 일삼은 두 선수의 과거가 들춰지며 배구계를 넘어 스포츠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최초 폭로자에 의해 알려진 그들의 과거는 가히 대단했다. 지난 2월 10일 폭로자는 “가해자가 피해자한테 뭘 시켰다. 좋은 어투로 거부했지만, 피해자가 계속 거절하자 가해자는 칼을 가져와 협박했다”고 했다. 또 “(가해자들은) 집합시켜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그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부모님들의 욕도 들어야 했다”고도 설명했다. 여기에 가해자를 위해 하루하루 돌아가면서 마사지까지 강제로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변명 없이 곧바로 사과했다.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다영 역시 "학생 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과거를 반성했다.

이후 두 선수는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징계를 했다.

과거가 폭로되고 사실상 배구계에서 퇴출당한 두 선수는 자숙에 들어갔다. 그들의 말처럼 깊이 반성하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는 듯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소송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실제로 저지른 ‘학폭’은 사과한다는 입장이지만, 그 외 사실이 아닌 피해자의 일방적이 주장에 대해선 법적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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