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추신수의 올 시즌 선전의 비결은 무엇일까. 당연히 좌타자로써 우투수를 매우 잘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 통산 성적만큼 해주고 있다(이후 모든 기록은 6일 경기까지).

올시즌 우투수 상대 : 타율 0.288 출루율 0.397 장타율 0.527
통산 우투수 상대 : 타율 0.293 출루율 0.393 장타율 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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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수만 상대할 경우 추신수는 스위치타자 역대 1위인 치퍼 존스의 통산 성적(타율 0.303 출루율 0.401 장타율 0.529)과 흡사할 정도다. 하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이 2할5푼대로 떨어져있고 있는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좌완 상대 성적에 비해 약간 나은 수준이다.

올시즌 좌투수 상대 : 타율 0.246 출루율 0.360 장타율 0.364
통산 좌투수 상대 : 타율 0.247 출루율 346 장타율 0.355

결국 우투수를 상대로든, 좌투수를 상대로든 자신의 통산 성적 수준에서 비슷하게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시절까지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타자였다. 단지 텍사스 이적 후 중하위급 타자로 내려갔지만 예전에 워낙 잘했기에 통산 성적만큼만 해도 추신수는 뛰어난 타자로 인정받을 수 있고 실제로 올시즌 그렇게 해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금 더 구체적인 세부성적을 본다면 7일(이하 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1번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가 기록한 6타수 무안타 4삼진의 부진은 흥미롭다.

추신수가 좌투수에 약하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 기록이 증명한다. 하지만 추신수는 이상하게도 좌완 선발 투수에게는 올시즌 매우 강했다. 그냥 강한게 아니라 배리 본즈 이상으로 잘했다.

좌완 선발투수 상대 : 28경기 타율 0.366 출루율 0.454 장타율 0.616
좌완 투수(선발+불펜) 상대 : 타율 0.246 출루율 0.360 장타율 0.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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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좌완 선발투수가 나올 때는 매우 잘했던 추신수의 좌투수 전체 성적이 낮다는 것은 결국 불펜투수가 나왔을 때 심각한 빈타에 빠졌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또한 추신수는 뛰어난 우투수 상대 성적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올 시즌 우완 선발 투수를 상대로는 기대이하였다.

우완 선발투수 상대 : 77경기 타율 0.242 출루율 0.361 장타율 0.430
우완 투수(선발+불펜) 상대 : 타율 0.288 출루율 0.397 장타율 0.527

즉 추신수는 우완 선발투수가 나올때는 그저 그런 타자였지만 우완 불펜투수가 나올때는 매우 뛰어났다는 것이다.

종합하면 우투수를 상대로 강하고 좌투수를 상대로 약한 추신수가 올시즌 유독 우완 선발 투수에게는 약하고 좌완 선발 투수에게는 이상하리만치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우완 투수(선발+불펜) 상대로 성적이 좋은 것은 우완 불펜을 상대로 압도적으로 잘하고 있고 반면 좌완 불펜을 상대로는 극도로 부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7일 경기는 시애틀의 ‘좌완 선발’ 웨이드 르 블랑을 상대로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것이 일단 의외다. 좌완 선발에게는 매우 강한 추신수가 좌완 선발을 상대로 부진한 점이고 이후 7회에는 2사 만루에 ‘우완 불펜’ 알렉스 콜로메를 상대했지만 삼진을 당했다. 연장 10회에는 약했던 ‘좌완 불펜’ 제임스 파조스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며 그나마 통계와 근접한 결과를 냈지만 연장 12회에는 ‘우완 불펜’ 에드윈 디아즈에게 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즉 강했던 좌완 선발에게 3타수 무안타, 우완 불펜에게는 2타수 무안타로 통계적으로 강했던 상대 투수군에 부진했던 것이다.

물론 이날 추신수는 타격 전체가 부진하며 6타수 무안타 4삼진이라는 굴욕적인 부진을 했다. 그리고 이 부진에는 늘 강했던 좌완 선발과 우완 불펜에게 약했던 점이 치명적이었다. 기록적으로 매우 빗나갔기에 이해되는 7일 경기에서 추신수의 부진이었다.

-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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