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뻔한 스토리 아닌가. 한국을 대표하는 피겨여왕이 그것도 평창에서 하는 동계올림픽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당연히 나타날 것이라 봤다. 하지만 혹시라도 마지막 반전이 있을까 싶어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지켜봤다.그리고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가 등장하는 순간, 전 세계의 호흡이 멈췄다.
추운 강원도 평창의 날씨를 대비한 두툼한 패딩 차림이 아닌, 눈처럼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가 조명을 받고 등장했다.
짧았다. 하지만 전성기 시절 못지 않은 강렬한 연기로 개막식을 화려하게 이끌었다. 모두가 숨을 죽이며 그의 스케이팅을 지켜봤다. 태극기, 그 아래서 찬란하고 우아했던 김연아의 성화봉송, 그리고 점화였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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