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무너졌다. 7월의 선수상을 목전에 두고 무너졌기에 더 뼈 아프다. 하지만 김광현이 그동안 너무나도 잘해왔을 뿐, 이정도 한 번의 부진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광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2.2이닝 5실점 5피안타(4피홈런) 1볼넷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3.31로 올라갔다.

7월 5경기에서 5전 전승 평균자책점 0.90의 엄청난 활약을 이어갔던 김광현은 클리블랜드전에서 크게 무너졌다. 3회초까지 세인트루이스가 2-1로 앞서갔지만 3회말에만 몸에 맞는공-2점홈런-유격수 땅볼-솔로홈런-솔로홈런으로 강판될 수밖에 없었다. 한이닝에만 3홈런을 맞을 정도로 크게 흔들렸고 여기서 이날 승부도 결정됐다.

김광현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 때문에 졌다”며 “전부 맞을 공을 던졌다. 세계적인 타자들이 모여있는 곳이 메이저리그”라며 혀를 내둘렀다.

스스로 부진을 인정했고 그동안 매우 잘해왔기에 한번의 부진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경기가 부진의 시작이면 곤란하겠지만 최근 5경기 5전 전승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한 선수에게 한경기 부진했다고 책임을 묻기엔 불공평할 수밖에 없다.

김광현은 보장 연봉 400만달러 수준의 선수일 뿐이다. 그런데도 지난시즌 1.62의 평균자책점에 이어 올시즌은 6승6패 평균자책점 3.31로 팀의 2~3선발을 맡아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돈값 그 이상을 하고 있다.

야구통계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이날 경기전까지 김광현은 1420만달러 수준의 ‘돈값’을 해주고 있었다. 이미 2년 800만달러(인센티브 포함 최대 1100만달러)의 돈값을 올해 한참은 다하고 있는 상황.

이미 돈값 그 이상을 해주고 있고 객관적으로봐도 너무나도 훌륭하게 잘하고 있는 김광현에게 한번의 부진은 문제 되지 않는다. 부진을 어떻게 추스르고 다시 김광현다운 투구를 메이저리그에서 이어갈지 기대될 뿐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