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5회 2사 1,2루의 위기. 투구수도 90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강타자 D.J 르마티유를 상대하게 된 류현진.
2구째 바깥쪽 빠지는 낮은 체인지업에 르마티유가 방망이를 냈고 2루수 방면으로 타구가 흘러갔다. 이때 2루수 마쿠스 세미언이 몸을 날려 우익수 방면으로 가는 타구를 잡아낸다. 잡아낸 것은 물론 무릎 쏴 자세로 정확하게 1루 송구까지 해내며 5회를 끝낸다.
만약 이 타구가 빠졌다면 곧바로 2루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3으로 다시 뒤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세미언의 호수비는 류현진을 살렸고 토론토도 살렸다.
류현진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5분 미국 뉴욕의 뉴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 5.1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2 동점 상황에서 내려가 승패 없이 이날 경기를 마쳤고 토론토는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초 랜달 그리척의 결승타로 3-2로 승리했다.이날 류현진은 2회 2사 1루 상황에서 개리 산체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뛰어난 투구를 펼쳤다.
앞서 언급한 5회 멋진 수비를 보여준 세미언은 토론토가 올시즌을 앞두고 1년 1800만달러의 큰 금액에 영입한 선수. 2019년 MVP투표 3위까지 오를 정도로 뛰어난 내야수인 세미언은 단축시즌이던 지난시즌 2할2푼3리의 타율로 부진하면서 FA재수를 택해 토론토로 왔다. 세미언을 영입하면서 원래 2루수였던 캐반 비지오가 3루로 가게 됐다.
즉 세미언이 영입되며 자연스레 토론토 내야는 수비나 공격 모두 강화된 것이다. 이미 FA로 스토브리그 최대어였던 조지 스프링어까지 영입한 상황에서 토론토가 ‘돈’을 또 쓰면서 토론토의 전력은 꽤 올라갔다. 물론 스프링어는 개막전에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지만 이처럼 돈을 쓰며 올린 전력은 류현진 입장에서는 타력이든 수비든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류현진도 토론토가 ‘돈’으로 영입한 선수다. 이날 5회 세미언의 결정적 수비처럼 돈을 질러 영입한 선수들이 늘어나며 토론토가 확실히 전력업이 됐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