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총 2.1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1회초 4실점을 하면서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떠났다. 2회초 다시 올라와 1.2이닝을 실점 없이 공을 던졌다.
김광현이 한 경기에 두차례 등판할 수 있었던 건 MLB사무국이 이번 시범경기를 앞두고 정한 특별 규칙 때문이다. 이 규칙에 따르면 양팀 합의를 전제로 투수가 한 이닝에 공 20개 이상을 던지면 3아웃 이전에 공수 교대가 가능하며 마운드를 내려간 투수도 다시 등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규칙은 오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김광현은 지난 4일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도 뉴욕 메츠를 상대로 2차례 마운드에 올라 총 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1.00.
이날 김광현은 1회초 안타 두 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후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한 김광현은 삼진, 뜬공을 잡아내며 2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2사 1,3루에서 주니어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2회초 김광현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김광현은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에는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다음 타자를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한 뒤 2사 1, 2루에서 로엘 라미레스로 교체됐다.
김광현은 지난 4일 메츠전에서는 1회초 첫 타자에게 3루타를 맞는 등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4피안타 1볼넷으로 3점을 잃고 강판당했다.
2회초 또 등판해서는 삼진 1개와 볼넷 1개를 던지고 다시 교체됐다.
김광현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도 2차례 등판 기회를 받았으나 잘 통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좋아진 부분도 있는데, 메츠전과 달리 장타를 허용하지 않고 더 긴 이닝을 소화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1.2마일(약 146.8㎞)을 기록했다.